전미 북한위원회, 북한 강연회 열어

       지난 2월17일, 오로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키스 루스 전미북한위원회(NCNK: National Committee on North Korea) 사무총장의 북한 관련 강연회가 열렸다.  오로라 국제 자매도시(Aurora Sister Cities International)와 오로라 커뮤니티 칼리지, 월드 덴버가 공동 주최한 이번 강연회는 “북한, 남한, 그리고 통일의 정치”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루스씨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리처드 루거 공화당 상원의원의 동아시아 정책 선임보좌관을 지낸 아시아 전문가로, 2003년 대북식량지원 분배 투명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처음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영변 핵시설 등을 수차례 방문하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깊이 관여한 바 있다. 지금까지 북한을 5차례, 한국을 6-7차례 방문하며 한반도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루스씨는 이날 강연회를 통해 남북한 문제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 러시아, 일본의 노골적이고도 미묘한 이권다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루스씨는 “북한식으로 미국을 해석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미국식으로 북한을 해석하는 것도 옳지 않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내가 읽는 것이 모두 진실이 아니고, 다양한 뉴스와 경로를 통해 진실을 파악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루스씨에 따르면, 남한은 통일에 대한 지지기반이 단단하다. 박근혜 정부는 잠재적 통일에 대해 끊임없이 교육시키고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한 언어 사전편찬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물론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이 잇따르면서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라는 극단의 조치로 인해 남북 관계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지만, 남북통일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제재에 대해 부정적, 내지는 미지근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북한이 존재하는 이유가 중국이 계속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루스씨는 “중국은 북한이 존재함으로서 경제적인 이익을 얻는 것은 물론, 북한을 미국과 중국의 완충지대로 적극 활약하고 있다. 한반도와 중국의 지역적 안정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6자 회담 역시 중국과 미국의 목적은 완연히 다르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우선시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핵을 용인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중국의 안정을 더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으로부터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주변 상황을 통해 중국이 이해득실을 꼼꼼히 따져본 후에야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서방 국가에서 유학 생활을 한 젊은 지도자 김정은부터 경제 개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주민들 역시 장마당 등을 통해 은밀히 유통되는 남한의 영상매체를 접하면서 북한 바깥의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2014년 한해에만 200,000명이 넘는 북한주민들이 다양한 이유로 중국을 방문했다. 북한 당국이 사업의 기본, 시장경제로의 전환 과정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자국민들에게 해외여행을 점점 더 많이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스씨는 또 북한 내의 결핵 문제를 지적하며, “의회에 핵문제나 식량지원 문제 뿐만 아니라, 결핵 치료 등의 인도적인 의료활동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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