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는 짝퉁 영어를 포기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한국에서 영어를 독학으로 습득하는 것이 가능할까? 원어민은 물론 영어공부 친구나 선생님 없이 오직 혼자서 몇 년 만에 유창한 영어를 습득하고 토익과 토플에서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는 것 말이다. 문법도 모르고 중학교 수준의 문장 해석도 못하는, 소위 남들이 말하는 기초도 부족한 상태에서 독학으로 영어를 습득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이 질문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답은 오직 경험자만이 할 수 있다. 나는 한국에서 직접 혼자 주경야독하며 학교나 학원, 선생님 또는 원어민의 도움 없이 유창한 영어를 습득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한국에서 순수 독학으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한 가지 정확한 방법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독학을 권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독학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국적 상황에서도 영어는 얼마든지 유창하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내가 한국에서 순수 독학으로 영어를 습득했던 상황과 환경 및 결과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최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하여, 내가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했던 환경 및 방법과 단계적인 과정을 자세히 밝히고자 한다. 누구든지 한국에서 내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과 정도의 영어공부를 한다면 영어습득은 반드시 보장된다. 이것은 마치 정상적인 태생의 모든 아이들이 모국어 습득과정을 거치면 한 명도 예외 없이 모국어 습득이 보장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나는 독자들에게 반드시 내가 경험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과 과정으로 영어공부를 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에는 활용할 수 없었던 첨단 문명의 장비를 이용하여 이제는 똑같은 과정과 정도의 공부를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비록 연속된 행운으로 어렵지 않게 영어습득에 성공하였지만, 당시 내가 선택했던 방법과 과정에는 효율적인 요소들뿐만 아니라, 현대의 첨단 문명 관점에서 볼 때 비효율적인 요소도 있고, 시행착오적인 요소도 있다. 나는 그와 같은 비효율적인 요소와 시대착오적인 요소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BTM School이라는 영어교육전용 웹스쿨을 개발하였다. BTM School은 한국적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영어의 가장 기초 단계부터 최고 수준까지 대단히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교재와 학습도구 및 평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내가 권하는 가장 효율적인 영어교육 및 학습방법은 이 책의 다른 여러 곳과 함께 특히 “4장: BTM 영어수업 및 학습요령” 편을 활용하기 바란다. 나는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당시 내가 배운 영어는 시험 때만 되면 뺑뺑이라고 하는 단어장을 돌리면서 단어와 숙어를 외워주었던 것이 사실상 전부였다. 영어 선생님은 이해되지 않는 수많은 문법 용어 가운데서 난데 없이 To부정사 용법이라는 말을 거의 모든 문장을 설명할 때마다 즐겨 쓰셨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도대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의 중학교 영어실력은 한 마디로 뺑뺑이에 수록된 중학교 수준의 800 여개 단어와 숙어에 대롱대롱 매달리던 수준이었다.

       나는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해야했던 국립기계공고에 입학을 하였다. 실습 20시간과 전공 과목 시간을 빼고, 인문 과목인 국영수 과목은 1주일에 1시간씩 배당되었지만, 주로 환경 미화 작업이나 가을철에는 기숙사 식당의 겨울 김장 준비 작업에 동원되곤 했다. 어쩌다 작업이 없으면 선생님은 자습을 시키곤 했다.
1학년 말, 인문계로 진학한 친구들에게 영어실력은 뒤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서점에서 정법필수 영어라는 참고서를 구입하였다. 모르는 단어들을 얇은 대학 노트에 기록하고 암기하면서 틈나는 대로 공부했다. 수많은 문법 용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몇 개월의 고생(?) 끝에 책걸이를 하고 자신에게 ‘화장실은 어디 있나요?”라는 질문을 해보았다. 대답할 수 없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두 번째 책걸이를 하고, 스스로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역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참고서가 안 좋아서 그럴 것이라 생각하였다. 서점에서 삼위일체라는 참고서를 구입하였다. 정법필수 영어에 비하여 훨씬 더 한글 설명이 많고 예문은 적었다. 그야말로 완전 기초라는 생각을 했다. 단어장에 새롭게 추가해야 할 단어도 별로 없었다. 알려고 했지만 알 수 없는 문법들을 더듬거리며 삼위일체 역시 두 번을 끝냈지만 결과는 똑 같았다. 그래서 영어는 나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미련 없이 포기하였다. 영어를 포기하는 순간 나의 영어실력은 얄팍한 대학 노트에 적어서 암기했던 단어와 숙어로 약 1,200개 정도였다. 중학교 때 배웠던 단어와 합하여 계산해도 중복되는 단어가 많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500여 개 미만의 단어와 숙어 정도였을 것이다. 문법 실력은 문법 용어를 열심히 익혔을 뿐 실제 영어 문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력은 거의 0에 가까웠다. 참고서에 있는 예문들을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실력도 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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