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콜로라도의 가을은 유난히도 길었다. 사색의 계절인 가을의 막바지였던 11월 초 한 주동안 굵직한 한인 문화행사들이 한꺼번에 개최되었다. 문화예술단체, 언론, 종교, 한국학교 등 다양한 단체들에서 제 9회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 그룹전, 2015 이한원 태권도 승단심사, 주간 포커스 창간 9주년 기념 제 3회 콜로라도 어린이 동요대회, 2015 뉴라이프 가을 음악회, 2015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 동시 낭송회 등이 열렸다. 시와 노래, 그림과 연극 그리고 태권도에 이르기까지 콜로라도 한인사회 문화예술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위에 언급된 행사들에 취재를 다니며 한인들의 교양 수준이 결코 주류사회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이민자들도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고 있으며, 자녀들에게 맹목적으로 공부만 강요하는 시대는 지나간 듯 보였다. 무엇보다도 주간 포커스에서 주최한 제 3회 콜로라도 어린이 동요대회에 출전한 어린이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박수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또박또박 한국말로 자기소개를 하고 한국 동요를 부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2015 뉴라이프 가을 음악회에는 다른 6개 교회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젊은 세대들과 기성 세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고 공동의 길을 모색하는 행사였다. 또한 제 9회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 그룹전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성인남녀들이 자신의 세계를 굵직한 선과 명쾌한 색으로 표현해 내는 것을 보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경험을 했다. 그 외에 동시 낭송회와 태권도 승단 심사 등은 타인종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러한 다양한 행사가 좀 더 주류사회에 알려지고 타인종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이 되지 못한 부분이다. 타인종과 결혼한 한인 가정과 그 아이들이 어린이 동요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한인사회가 좀 더 다른 문화에 대해 열린 자세로 다가갈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물론 지금까지 모두들 너무나 잘해왔다. 열심히 자신 만의 세계를 여러 문화예술을 통해 바깥 세계에 펼쳐보이고 있었다. 사색의 계절을 지나며 콜로라도 한인사회 지역 문화예술이 콜로라도 전체로 뻗어가는 그 날이 오기를 희망해본다. 오는 21일(토)에 열리는 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 지역협의회에서 개최하는 2015 나의 꿈 말하기대회, 24일(화) 쥬빌리 합창단의 쥬빌리 앙상블 공연 등을 비롯해 12월 중에 있을 다양한 한인 문화예술 행사들의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나도 기자로서 열심히 콜로라도 한인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리는데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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