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무대였다”감동과 찬사 이어져

       제 10회 콜로라도 한인합창단(단장 정재연, 지휘자 김태현)의 정기연주회가 햄든에 위치한 베다니 루터란 교회에서 지난 6월 21일 일요일 오후 6시에 열렸다. 객석이 꽉 찬 가운데 이번 10주년 정기연주회는 미국 내 한인 합창단을 대표하는 실력으로 성장하였다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번 연주회는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아리랑’을 타이틀로 정했다. 대표적인 곡들로는 ‘한국 환상곡’(안익태 작곡), ‘아리랑 환타지’(이호준 작곡), ‘모듬 아리랑’, ‘정선 엮음 아리랑’(이영조 작곡) 등이 있었다. 특별연주 가야금 솔로에 박남희 씨, 소프라노 이지민 씨가 소프라노, 클라리넷, 타악기와 현악앙상블을 위한 ‘몽’에서 소프라노 부문을 불렀고,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정선 엮음 아리랑’에서도 소프라노 부문을 불렀다. 그 외에도 김온유 씨가 ‘아리랑 판타지’에서, 김지희 씨가 ‘강강술래’에서 소프라노 솔로를 불렀고, 김동수 씨가 ‘~라구요’에서 테너 솔로를 불렀다. 그리고 피아니스트는 최정심씨로 이번 정기연주회를 끝으로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의 활동을 쉬게 된다. 이번 10주년 정기연주회를 축하하기 위해 멀리 독일에서 이도훈 작곡가를 위촉해 두 곡을 선보였다. 2013년 작인 소프라노, 클라리넷, 타악기와 현악앙상블을 위한 ‘몽’과 이번 정기연주회를 위해 특별작곡한 2015년 작인 혼성합창과 가야금을 위한 ‘수련(Nympheas) 환타지’다.

     특히, 마지막 곡인 안익태 작곡의 한국 환상곡(Korea Fantasy)은 단일 악장으로 구성된 관현악과 혼성합창을 위한 곡으로써, 이번 제10주년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의 세대간 문화간 일치의 목표에 부합된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관객과 오케스트라, 어린이합창단, 그리고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이 한마음이 되어 애국가를 합창할 때는 조국에 대한 환희와 영광이 고조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관객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합창을 하는 감동으로 이어졌다. 미국에서 자란 한인 2세들에게도 한국음악과 정서에 대해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었던 뿌듯한 시간이었다.
이러한 수준 높은 정기연주회를 할 수 있었던 데는 한인사회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으로 관심과 후원을 보냈기 때문이다. 공연후 마련된 리셉션에서 많은 가족들이 기쁨을 함께하고 축하했다. 애국가를 다함께 부를 때 눈물이 핑 돌았다는 한 총영사는 “마지막 곡을 더 듣고 싶다. 이렇게 10년동안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합창단이 악보도 안보고 부르던데 실력이 뛰어난듯 보였다.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손이 아프도록 박수쳤다”라고 이번 정기연주회를 평가했다. 오케스트라의 팀파니(Timpani)의 에릭 홀렌벡 씨는 “주로 아프리칸-아메리칸 리듬을 연주해 왔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적 리듬을 경험할 수 있어서 색달랐다. 한국의 정서와 음악을 소개하는 이런 정기연주회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정기연주회를 위해 많은 내외귀빈들이 참석하였다. 마이크 코프만 하원의원은 축사를 통해, “콜로라도 한인합창단 제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콜로라도에 이렇게 수준높은 한인합창단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한국문화를 미국사회에 음악으로 소개하고 서로 이해하고 하나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라고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의 역할을 높이샀다. 그 외에도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 스티브 호건 오로라 시장 등이 축하서한을 보냈다. 제임스 맥기브니 명예영사는 이 자리에서 “김태현 지휘자와 정재연 단장의 10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콜로라도 한인사회의 문화예술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동만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는 “음악은 한 나라의 문화를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다. 또한, 음악은 언어가 다른 사람들간에도 서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다. 오늘 정기연주회를 통해 한인 동포사회와 타민족 사회간 문화교류의 장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여러 축사들에서 언급되었듯이, 제10회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의 정기공연은 타인종과 한인 간의 문화교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타인종이 중심이 된 43명의 오케스트라와 허지연 리허설 반주자를 비롯한 한인2세 꿈나무들 34명의 어린이 합창단, 그리고 김태현 지휘자와 55명(7명의 타인종)의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이 세대간 문화간 장벽을 허물고 음악으로 하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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