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전역 64개 카운티에서 일제히 결혼증명서 발급 시작

     콜로라도의 유권자들이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한지 8년 만에 주 전역의 카운티 서기들이 모든 성인 커플들에게 원할 경우 결혼증명서를 발급해주게 됐다.
대법원이 남아있는 몇가지 복잡한 사안들을 해결한 후 이를 최종승인하자, 잔 서더스 검찰총장은 서기들에게 “이제 발급을 해주라”고 명령했다. 
대법원이 덴버, 볼더, 아담스 카운티의 서기들에게 일시적으로 결혼증명서 발급을 금지했던 명령을 해제하자, 1시간도 되지 않아 결혼증명서 발급 금지를 요청했었던 잔 서더스도 대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여 결혼증명서를 발급해주라고 허용했다. 
서더스는 “콜로라도에서 동성 커플이 합법적으로 결혼하는 것을 막을 어떠한 법적 조치도 남아있지 않다. 오늘 부로 콜로라도의 64개 카운티 서기들은 합법적으로 누구든 원한다면 동성커플들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해줄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법원은 또한 2006년에 유권자들이 승인한 동성결혼 금지를 들어 주에 소송을 제기했던 모든 항소들도 기각시켰다. 이에 따라 아담스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인 C. 스콧 크랩트리가 콜로라도의 동성결혼 금지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도 유효하게 됐다.

     제10차 순회 항소 법정이 콜로라도에서 동성결혼을 막는 마지막 법적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6쌍의 덴버 커플들이 제기한 연방 소송도 끝을 맺었다.
볼더와 덴버 카운티 서기들은 대법원의 판결과 서더스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동성결혼 증명서발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볼더 카운티 서기인 힐러리 홀은 성명을 통해, “오늘은 근본적인 권리를 오랫동안 거부당해온 커플들과 가족들에게 매우 뜻깊은 날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으며, 덴버 서기인 데브라 잔슨 역시 “서더스가 서기들과 콜로라도의 동성커플들의 편이 되어 줘서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잔슨은 “수십년동안 인내를 가지고 기다린 끝에, 콜로라도가 마침내 모든 사랑하는 커플들에게 법적인 초록불을 켜주었다. 평등이 드디어 이겼다”고 선언했다.
메트로 지역 전역의 카운티 사무실들은 8일부터 분주하게 동성 커플들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해주기 위해 준비했지만, 몇 명만 결혼증명서 발급을 신청했다. 덴버 서기 사무실에서도 10여명의 기자들과 취재진들이 결혼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오는 커플을 하루 종일 기다렸으나, 첫 동성 커플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후 3시30분이 넘어서였다.

     볼더 카운티의 힐러리 홀은 지난 6월25일에 처음으로 동성 커플을 위한 결혼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10차 순회 항소 법정이 유타의 동성 결혼 금지를 번복한지 수시간 만이었다. 홀은 올 여름에 서더스가 수차례 결혼증명서 발급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해왔으나 이를 애써 무시해왔다. 서더스는 볼더 카운티 판사에게 홀이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을 중단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판사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푸에블로 카운티와 덴버 카운티도 볼더에 동참해 결혼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1달 만에 약 350쌍의 동성 커플이 콜로라도에서 결혼증명서를 발급받았다. 그러나 콜로라도 대법원이 7월18일부로 덴버 카운티가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명령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서더스는 이 명령 이후 푸에블로 관계자들을 설득해 결혼증명서 발급을 중단시켰다. 상급 법원 역시 1주일 후 볼더에 증명서 발급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지난 7일, 미 대법원은 동성 결혼과 관련한 모든 항소를 기각시켰고, 이에 서더스가 콜로라도에서 모든 동성 결혼은 합법이라고 선언하면서 3개월 가까이 끌어왔던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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