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이오피 뮤직 스튜디오
오로라의 H-마트 인근 파커 로드에 위치한 칼라이오피 뮤직 스튜디오는 단순히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배우는 학원의 개념을 넘어 정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어린 학생들도 있지만,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음악의 여신 칼리오페의 이름을 딴 데서도 볼 수 있듯이 이곳은 오롯이 음악을 위해 존재하는 스튜디오이다.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서니 소파에 앉아 기타를 뚱땅거리는 중년 아저씨가 보인다. 피아노방, 색소폰과 클라리넷 방, 성악반, 바이올린, 기타 방을 지나면 끝 쪽에는 리사이틀을 열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 펼쳐진다. 살짝 방들을 엿보니 노래 레슨에 열심인 여대생, 작은 기타의 일종인 유쿨렐리를 연주하는 아주머니, 조심스럽게 줄을 튕기며 기타를 연주하는 할아버지,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치고 있는 고등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음악이라는 공통점 안에서 삶의 행복을 찾고 있다.
칼라이오피 뮤직 스튜디오의 원장인 유리 앤 로브너(Uri Ayn Rovner)씨는 1973년에 대학을 졸업한 이후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다가 1985년부터 칼라이오피 뮤직 스튜디오를 열었다. 로브너씨 스스로 피아노를 비롯해 트럼펫, 트럼본 같은 금관악기를 가르치고 있는 로브너씨는 학생들에게 음악을 통해 창의력과 협동심, 자신감, 기억력, 집중력, 자부심, 목표 의식을 심어준다는 목적의식 하에 뮤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트럼본, 색소폰, 오보에, 잉글리쉬 혼, 플룻, 클라리넷 등을 가르치는 18명 의 선생님이 둥지를 틀고 있는 이곳 스튜디오에는 항상 웃음과 행복이 넘친다. 강사 대부분 콜로라도 음악교사 협회 산하 오로라 음악교사 협회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늘 웃는 얼굴에 친절하고 재미있게 음악을 가르쳐준다. 그래서 레슨 시간보다 1-2시간 일찍 와서 다른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연습을 하는 학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이 뮤직 스튜디오에서 레슨을 받는 학생들의 연령대를 보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성인들의 비율이 반반이다. 생업에 바쁜 가운데 시간을 쪼개서 그 시간을 음악과 함께 하려는 직장인들도 있고, 은퇴를 해 여유로운 가운데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악기를 통해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있다. 레슨비도 강사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곳과 비교해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만큼 저렴하다.
강사들끼리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콜로라도 로키스나 도서관, 시니어 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로부터 공연 요청을 받아 연주회나 협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공연 기회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부모의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피아노를 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라는 단순한 상하 관계를 넘어 가족 같은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음악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도록 음악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곳, 칼라이오페 뮤직 스튜디오는 그런 마법 같은 힘을 가졌다.
음악을 즐기기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나이가 어릴수록 풍부한 감수성을 가질 수 있어서 좋고,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어 좋다. 자녀와 함께 클래식이든 록이든 재즈든 악기 하나쯤 연주하며 인생의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칼라이오페 뮤직 스튜디오의 문을 두드려보자. 음악의 여신 칼리오페의 마법 같은 음악의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칼라이오페 뮤직 스튜디오의 주소는 2600 S. Parker Rd. Bldg 7 #170, Aurora, CO 80014이며, 교사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나 문의 사항은 웹사이트 www.calliopemusicstudios.org를 참조하거나 303-750-6221로 전화하면 된다.
이하린 기자
senellie@focuscolor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