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맛의 빵과 정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아침에 뉴욕 제과에 가면 갓 구운 빵의 고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따끈따끈한 빵의 온기가 손 끝을 통해 전해지면 행복감이 몰려든다. 너무 단 미국빵과 비교하면 뉴욕제과가 만드는 한국식 빵은 적당히 달면서도 부드러운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뉴욕제과의 강점은 바로 생크림과 팥 앙금 등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입 베어물면 안에 든 슈크림이 입밖으로까지 삐져 나와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17년 전통의 뉴욕제과를 6년 전에 인수한 조철우(46), 최미연(42) 씨 부부는 빵을 통해 사랑을 키웠다. 서울 성북동의 나폴레옹 제과 본점에서 3년, 시청 앞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5년간 파티쉐로 일했던 조철우 사장은 플라자 호텔에서 13년간 매니저로 근무하던 최미연 씨를 만났다. 빵을 유난히 좋아했던 최미연 씨와 파티쉐 조철우 씨의 인연은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들은 6년 전에 콜로라도로 이사와 뉴욕 제과를 인수했다. 6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이들 부부는 뉴욕 제과를 마치 가족같은 제과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들에게는 뉴욕 제과를 찾는 손님들이 소중한 가족이다. 손님들의 소소한 일상과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좋아하는 빵을 기억해 두었다가 이를 골라주는 등의 작은 배려는 손님들을 충분히 감동받게 해준다. 뉴욕 제과를 찾는 사람들은 한국인 뿐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편견에 불과하다. 오히려 뉴욕 제과에는 한국인과 타인종의 비율이 50%대 50% 정도라고 한다. 아주 달달한 빵을 좋아할 것 같은 미국인들은 의외로 뉴욕 제과에서 달지 않은 빵을 찾는다. 반면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 국가 출신의 손님들은 달콤한 빵을 선호한다. 중국이나 일본인 손님들은 팥빵에 열광하고 러시아인들은 버터 크림빵을 좋아한다.

      뉴욕 제과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빵을 꼽아달라는 말에 조 사장 부부는 고구마 케익과 고구마 빵을 추천했다. 직접 구운 고구마로 앙금을 만든 후 구워내는 고구마빵은 커피 크러스트의 바삭함과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한 빵이 환상적이다.  조 사장 부부는 “고구마를 삶아서 앙금을 만들어도 되지만, 고구마를 굽게 되면 고구마 특유의 풍미가 더 잘 살아나 맛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고구마를 구워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제과의 또다른 자랑은 타피오카 치즈스틱이다. 타피오카는 열대작물인 카사바에서 채취한 식물성 녹말을 말하는 것으로, 월남국수집에서 마실 수 있는 보바 티에 들어가는 동글동글한 환이 바로 타피오카로 만든 것이다. 타피오카 치즈스틱은 치즈의 풍부한 맛과 달지 않은 담백한 맛 덕분에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이 밖에도 향긋한 딸기향과 맛의 딸기 생크림 빵과 생크림 케익, 빵 하나로 빵과 찹쌀떡, 팥 앙금의 세가지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모찌 앙꼬빵 등도 뉴욕 제과가 자신있게 내놓는 메뉴이다. 4월부터는 시원한 팥빙수도 판매한다.  

      뉴욕 제과의 아침은 5시30분부터 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오전 9시에 빵집을 오픈하면서 하나둘씩 갓 구운 빵을 순서대로 내놓기 시작하면 10시 경이면 대부분의 빵이 진열대를 채우게 된다.
뉴욕 제과는 웨딩케익과 돌 케익 같은 특별한 케익도 예쁘고 저렴하게 만들어준다. 미국 빵집에서 주문하면 1,000달러는 줘야 하는 3단 케익을 300-400달러면 멋지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의 생일에 맞춘 주문 케익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나 스파이더맨, 스펀지밥, 디즈니 캐릭터 등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조 사장 부부는 “조만간 달지 않는 건강빵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뉴욕 제과의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 일요일은 오전9시부터 저녁6시까지이다. 주소는 10720 E. Iliff Ave. Aurora, CO 80014(아일리프&하바나) 전화번호는 303-743-000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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