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의 유일한 주류 일간지인 덴버 포스트지가 올 11월의 하원의원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중요성을 다룬 기사를 1면에 내보냈다.
지난 3월6일자 덴버 포스트지 1면에는 덴버 광역한인회의 최효진 회장의 사진과 함께 “한인이 열쇠(Koreans are key)”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올해  11월 선거를 앞두고 선거와 관련된 기사를 연차적으로 실어온 덴버 포스트지는 제 6하원구역을 둘러싼 마이크 코프만 현 하원의원(공화당)과 도전자인 민주당의 앤드류 로마노프 전 하원의장과의 치열한 선거에서 한인이 이들의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실었다. 덴버 포스트지 워싱턴 지사의 알리슨 쉐리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는 본지의 이하린 기자를 포함해 마이크 코프만 하원의원, 앤드류 로마노프 전 하원의장, 최효진 덴버 광역한인회장, 마이클 송 변호사, 새문교회의 라이언 전 청년부 리더, 콜로라도 대학 정치과학자 켄 비커스씨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성되었다.
이 기사에서 쉐리 기자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있는 6하원구역에서 유권자의 비율 역시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이 정확하게 나뉘어지기 때문에 아주 적은 수의 유권자라도 한 후보에게 몰표를 줄 경우 당락이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6구역의 745,000명 인구에서 등록된 유권자의 수는 471,000명 가량이 된다. 여기에 아시안 유권자의 수는 41,000명, 여기서 또 한인만을 분류해내면 약 4,000명에서 6,000명이 유권자로 추정되고 있다. 이것은 471,000명의 유권자 비율로 보면 매우 미미한 수치이지만, 한 후보에게 몰아서 표를 던지는 경향을 가진 한인, 특히 중장년층의 특성상 이들의 표를 한꺼번에 받을 경우 한인사회는 충분히 매력적인 유권자 그룹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코프만 하원의원은 지난 해 4월부터 꾸준히 한인 커뮤니티의 행사에 참가하며 한인 유권자들과의 의사소통을 시도해오고 있다. 쉐리 기자는 ‘코프만 의원은 크리스마스 캐롤 콘서트, 교회 연설, 아시안 개발센터 투어, 한국의 날 행사에서 연설을 했으며, 아시아 커뮤니티만을 전담하는 코디네이터까지 고용했다’며 코프만 의원의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 적었다. 코프만 의원은 쉐리와의 인터뷰에서 “(한인 커뮤니티 행사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인들은 매우 유대관계가 끈끈한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으며, 지도자들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또 로마노프 전 하원의장도 “가장 중요한 것은 콜로라도에서 무슨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워싱턴에서 어떤 표를 던지느냐라고 본다. 내 목표는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덴버 광역한인회 고문변호사로 최근 위촉된 마이클 송 변호사는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오로라에서 정치인들이 이렇게 한인들에게 관심을 쏟는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며, 정치인들이 신경을 쓰는 만큼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변호사는 인터뷰를 통해 “한인들이 일단 특정한 개인을 지지하면 매우 열성적으로 지지활동을 펼친다. 해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새문교회 청년부를 지도하고 있는 라이언 전(27)씨는 몇 달 전 코프만 하원의원이 새문교회에서 연설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현역 정치인이 우리 교회에 온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정말 좋았다. 그가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인 언론사 대표로 덴버 포스트지와 인터뷰를 나눈 본지의 이하린 기자는 하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관심이 한인 커뮤니티에 쏠리는 현상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과거에도 한인 커뮤니티의 행사에 상하원 의원들을 초청한 사례는 많지만, 형식적으로 대리인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선거를 9개월 앞둔 현재 한인 커뮤니티의 유권자들을 둘러싼 경쟁 구도는 매우 첨예하다”며 한인사회 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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