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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찾는 문화
2014년 02월 27일 (목) 09:22:57 이철범 btmschool@focuscolorado.net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부부도 학교 또는 지역 대항 경기를 할 때에, 자주 따라가서 응원을 하고 아이들의 경기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코치는 경기의 승패 못지않게 학생들의 균등한 출전에 상당히 신경을 쓴다는 것을 항상 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축구를 했을 때도 매 경기마다 그랬고, 농구를 했을 때도 매 경기마다 그랬습니다. 우리 팀이 지고 있을 때도, 우리 아이는 빠짐없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다른 아이들과 균등한 수준으로 교체되며 끝까지 참여합니다. 다른 학교 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팀이 지고 있을 때는, 솔직히 우리 아이를 빼고 아주 잘 하는 아이를 투입시켜서라도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가 남들보다 못한다고 해서 벤치에만 않혀놓지 않고, 똑같이 교체되며 경기에 참여하게 해주는 것을 모든 경기마다 보면서, 아! 아이들 교육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차별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가치관을 나도 모르게 갖게 됩니다.
셋째는 기회를 찾는 문화가 있다고 봅니다. 즉, 기회는 한 번 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기회를 찾고 만들어 가면 된다고 믿는 문화가 있기에, 타인의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획일적인 한국의 사회관습이나 사고방식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봅니다. 가령, 대학입학을 평생에 한 번의 기회만으로 보는 일반적인 시각과 졸업후 취직이 평생의 직장으로 간주되는 한국의 사회관습 등은 미국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습니다. 이와 같이 미국사회의 지속적인 기회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사회전반적으로 상당히 유동적이며 낙천적인 가치관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김용총재의 경우도 그와 같이 하고 싶은 것을 발견했을 때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미국사회의 관습과 제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용총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이오와 대학에 입학하여 1년 동안 다니고 브라운 대학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2학년 때에 부친의 조언을 듣고 하버드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만약 김총재가 아이오와 대학을 평생의 대학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의 기회를 찾지 않았다면, 오늘의 김총재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1979년도에 처음 입학한 대학은 옥시덴탈 칼리지 (Occidental College)였으며, 파티를 많이 즐기는 대학생활을 하다가 2학년 때에야 진지해져서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으로 편입하여 1983년에 졸업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5년이 지난 1988년에 하버드 법대에 입학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식으로 보자면 오바마 대통령도 철이 늦게 들었던 모양입니다.
이와 같이 미국에서는 대학의 첫 입학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개념은 한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훨씬 적으며, 대입 후에도 얼마든지 기회를 찾아서 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번의 대학입학이 한국에서와 같이 인생의 전부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고 봅니다.
자녀를 키우는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미국의 부모들이나 한국의 부모들이나 세계 어디의 부모들도 자녀들이 잘 자라고,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이제 한국도 경제적인 면으로는 세계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자녀들이 한 번의 대학입학으로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꾸준히 기회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그저 획일적이며 천편일률적인 판단의 편협한 잣대로 한 치 앞서가는 사람의 삶만을 집중 조명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지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인 분위기도 같이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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