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일본은 무조건 사과 해야한다”

      오는 11월4일 화요일에 열리는 주민 선거가 9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연방의 제6하원구역 하원의원으로 출마하는 마이크 코프만(59) 하원의원과 이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 앤드류 로마노프(48) 전 콜로라도 하원의장과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오로라, 브라이튼, 톨톤, 리틀턴, 그린우드 빌리지, 센테니얼, 하일랜드 랜치 등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을 망라하고 있는 제6하원구역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층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분포하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두 후보 모두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라 유권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방문하고 있다.  코프만 의원은새문교회, 민주 평통 행사, 콜로라도 한인합창단 공연, 한국의 날 행사 등 한인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줄 것을 직접 요청해 지난 해에는 H-마트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어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8년간 콜로라도주 하원의장을 역임한 후 임기 제한으로 하원에서 내려온 로마노프 전 의원 역시 작년 8월에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 처음 한인 커뮤니티에 참석한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정관을 알리고 가가호호 방문과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하는 소수 민족 커뮤니티들에게 지지를 호소해오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6일 일요일 오로라 소재 한식당에서 마이클 송 변호사의 주선으로 로마노프 후보는 최효진 덴버 광역회장, 최태근 콜로라도 스프링스 한인회장, 제니퍼 김 민주평통 회장 등 한인사회 단체장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이클 송 변호사는 “현재 한인 커뮤니티는 현직 의원인 코프만 의원에게 더 자주 노출되어 상대적으로 민주당 후보인 로마노프 전 의원에게도 정당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 한인 유권자들이 두 후보의 공약을 모두 들어보고 결정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날 모임의 의미를 전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드림법안으로 통칭되는 이민개혁 문제를 비롯해, E-2 비자 소지자들에 대한 혜택 확대, 오로라시에 정부의 기금으로 한인 회관을 마련할 방안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로마노프 후보는 “정치인들은 선거 표를 의식해 공약을 남발한다. 하지만 말로만 하는 공약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지킬 수 없는 공약임을 알면서도 이를 약속하고, 결국은 그 공약은 이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섣부른 공약은 남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커뮤니티의 요구사항을 이행하고 돕겠다는 것은 분명히 약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캐나다 이민자 출신인 로마노프 후보는 “미국은 모든 이민자들에게 열린 국가이다. 인종과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어서는 안되며, 불가피한 이유로 불체자가 된 사람들이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과 생이별하는 경우가 없도록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획득할 수 있는 방안과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한인2세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에 대해 로마노프는 “대학 졸업 후에 일자리를 못 찾는 문제가 가장 크다. 또 높은 대학 등록금 문제도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나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힘들게 공부해 대학을 졸업한 이민자 2세들이 부모세대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현재 한일 역사 왜곡 문제의 중심에 있는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로마노프는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된다. ‘과거의 잘못에서 배우지 못하는 자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Those who cannot learn from the past are condemned to repeat it)’. 진실은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것이고, 이를 부인하고 사과를 거부하는 일본은 2세들에게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 일본은 반드시 무조건적 사과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독도 문제 역시 로마노프는 “만약 독도 문제가 하원의회에 올라온다면 정확하고 개관적인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밝히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밝혔다.
로마노프는 “미국 경제를 강화하고 탄탄한 교육과 헬스 케어 등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한인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패기 넘치는 젊은 로마노프와 관록의 마이크 코프만 현 하원의원의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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