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로 전화해 욕설과 막말… 2개월 지났지만 모르쇠 일관

<위 자료는 이춘웅씨 관련 CCTV와 욕설이 담긴 음성메세지>.    

전 해병대 전우회장이자 현 성로렌스 천주교회 요셉회장인 이춘웅(70)씨가 신문사에 전화해서 막말과 욕설을 한지 두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씨가 주간 포커스 신문사로 전화를 한 것은 지난해 12월14일 토요일 오후 2시경이었다. 전화통화를 시작하기 위한 통상 용어인 ‘여보세요’라는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야, 내년이 무슨 해야”라며 다짜고짜 반말로 시작했다. 황당한 물음에 대답을 않고 있자, “내년이 무슨 해냐”고 하며 다시 한번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누구십니까, 라는 물음에 “그건 니가 알 것 없고, 내년이 무슨 해냐니까”라며 또 한번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대답을 않고 있자 “노인회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본지 발행인  김현주씨는 “갑오년, 청말띠해입니다. 토요일은 업무를 하지 않으니 월요일에 다시 전화를 주시면 좀더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야, 토요일에는 왜 서비스를 안 해, 임마!”라며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시비를 걸기 위한 전화통화임을 깨닫고 “더 이상 전화통화를 원하지 않습니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 뒤 이씨는 세 차례 더 전화를 걸어왔고, 전화를 받지 않자 급기야 메시지를 남겼다. 음성 메시지의 내용은 이랬다. “야, 빌어먹을 년아. 너같은 맘보를 가진 년이 어떻게 성당에 나가서 기도를 하고 그러냐, 이 빌어 처먹을 년아, 개같은 년아…”  
노인회에 확인해 본 결과 이씨는 노인회원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전화기에 남겨진 전화번호를 추적한 결과 이씨로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 2009년9월 현직 단체장으로 재임 시절  오로라 소재 가동빌딩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재규어 자동차를 열쇠로 긁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한 것이 밝혀지면서 한인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씨는 2층에 있는 김밥 가게에서 김밥을 사기 위해 주차장을 지나면서 당시 주차되어 있는 재규어 자동차를 열쇠로 긁고 지나갔다가, 김밥을 사고 내려오는 길에도 그 자동차를 자연스럽게 다시 긁고는 자신의 차를 타고 유유히 빠져나갔다. 이씨의 범행 행각은 피해 자동차 주인인 데릿 조슈아(Derritt Joshua)씨의 요청에 의해 가동 빌딩 CCTV 확인 결과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가 별 이유 없이 남의 자동차를 긁었다는 점이었다.
CCTV를 통해 이씨가 자신의 차를 주차하고 난 뒤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차량을 훼손하고 볼일을 보고 나가면서까지 여유롭게 같은 차량에 위해를 가하는 장면에 피해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장면을 본 정모씨는“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일을 할 수는 없다. 같은 한인으로서 너무 부끄럽다. 이것은 생 양아치 짓이다”라면서 흥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증인은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몇 달 전에 내 차도 긁혔다. 정말 기분이 나빴다” 면서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CCTV를 확인한 피해자 조슈아씨는“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단호하게 법적인 처리를 주장했지만 빌딩 관계자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일단 실제 피해비용만 변상받고 신고는 하지 않기로 한 발 물러섰다. 피해 차량의 수리비용은 약 1,000달러 정도로 이씨가 가동빌딩 측을 통해 피해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시에도 이씨는“돈을 물어줬으니 된 거 아니냐. 그 차가 통행하는데 불편을 줘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자신의 행동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CCTV확인결과 피해 차량이 이씨의 통행을 특별히 방해한 증거는 찾기 힘들었다.
이씨의 이러한 행동은 Criminal mischief, 즉 고의적으로 기물을 파손하거나, 다른 사람의 재산을 훼손하는 일종의 범죄행위였다. 서슴없이 이러한 행위를 한 장본인이 한인, 그것도 현직 단체장이라는 것에 한인 사회 내 충격이 컸다.
이 일이 발생한지 4년이 지났지만 현재 성당에서 중책까지 맡고 있는 이씨의 비양심적인 행동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천주교회의 교인인 이모씨는 “저런 사람이 어떻게 성스러운 자리에 서서 독서를 하며, 죽은 사람을 위해 연도까지 주관하는지 가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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