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습니다’는 물음을 이해하였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나타낸다. 즉, 물음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의미하는 것이다. ‘알다’의 과거형이므로 이미 수긍했음을 의미하고 ‘습니다’를 붙인 것은 상대를 존중하기 위한 것이다. 높임의 등급에 따라서 ‘알았다, 알았어, 알았네, 알았소’ 등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상대의 물음이나 지시 등을 그대로 수긍하는 답은 ‘알았다’를 쓴다.

‘알았다’가 언제나 말 그대로 앎을 전제로 하는 말은 아니다. 상대가 무엇을 요구할 때에 “알았네/알았다.”라고 대답하였다면 그렇게 하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단순히 의례적으로 한 대답일 수도 있다. 심지어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딱히 대답할 다른 말이 없을 때에 ‘알았다’를 쓰기도 한다. 따라서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알았다’가 매우 폭넓게 이용됨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알겠습니다’는 ‘알다’에 추측을 뜻하는 선어말어미1) ‘-겟-’을 붙인 것이다(‘-겠-’은 의지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추측을 나타냄). 따라서 ‘알겠습니다’는 어디까지나 추측의 의미를 가진다. 이를 다른 말로 바꾸면 ‘알 것 같습니다’와 비슷하다. 따라서 위 대화에서 김알지가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은 부적절하다. 이에 비해 교사가 ‘알겠어요’라고 물은 것은 적절하다. 이제 이해할 수 있겠는지 물은 것이기 때문이다. ‘알겠습니까, 알겠어요, 알겠니’라고 묻거나 설명에 대한 대답으로는 ‘알겠습니다, 알겠어, 알겠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 외의 경우에는 ‘알았습니다, 알았어, 알았다’를 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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