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따라 골라먹는 아시아 음식의 향연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외식이라도 하려면 일단 메뉴 선정을 하는 것부터가 골칫거리이다. 만약 아시안 음식으로 범주를 좁히는 데까지 성공했다면 외식 장소로 사이공 도쿄(Saigon Tokyo)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사이공 도쿄는 중국음식과 일본 음식은 물론이고 월남 국수와 태국 음식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오로라의 버클리 로드와 알라메다 파크웨이 사이의 한 작은 쇼핑몰 안에 위치한 사이공 도쿄,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깔끔하게 잘 정돈된 실내에 은은한 조명이 잘 매치된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펼치면 아시안 퓨젼을 표방하는 레스토랑답게 아시아 음식의 향연이 동시에 펼쳐진다.
수프부터 미소 수프(일본), 완탕 수프(중국), 톰얌 수프(태국), 베트남식 해산물 수프(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스프들이 한 메뉴에 모두 들어있다. 또 에피타이저 역시 중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에그롤, 치즈 완탕은 물론 일식당에서 스키다시로 흔히 나오는 깍지콩인 에다마메, 덴뿌라, 다이나마이트, 일본식 교자만두, 베트남식 스프링롤,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인 사테이 치킨 등이 가족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하루종일 주문이 가능한 벤또 박스(Bento Box Entrees)는 사이공 도쿄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이다. 치킨, 비프, 연어, 새우 데리야키, 생선 혹은 치킨 카수, 치킨, 새우, 오징어 덴뿌라, 돈까스, 세사미 치킨, 데킬라 라임 비프, 스리랑카 비프 등의 메인 메뉴 하나를 선택하면 쌀밥과 캘리포니아 롤 4점, 치즈 완탕 2점, 교자 만두 2점, 미소 수프가 함께 세트로 나오는데, 선택하는 메뉴에 따라 $7.25 - $9.25의 매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한인 교민들이 즐겨 찾는 월남국수 역시 이 곳에서 제대로 된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다른 월남국수 전문점과 비슷한 $6.95(미디엄) - $7.95(라지)이다.
사이공 도쿄라는 레스토랑 상호에서도 나타나듯이 스시를 비롯한 일식은 이 곳의 전문 메뉴 중 하나이다. 각종 스시와 롤을 입맛따라 다양하게 주문할 수 있으며, 주문을 받는 즉시 스시 쉐프가 즉석에서 스시를 만들어 준다.  특히 새우 뎀뿌라와 아보카도, 오이를 콩과 김, 튀긴 감자와 함께 싼 토네이도 롤(Tornado Roll)과 새우 덴뿌라와 매콤한 게맛살을 불에 살짝 그을린 참치와 함께 싸서 매운 일본식 마요네즈에 찍어먹는 여미 롤(Yummy Roll)은 오로라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사이공 도쿄만의 스페셜 메뉴라고 한다.
사이공 도쿄의 피터 추(43) 사장은 베트남에서 태어나 8살 때 중국 남부의 푸지엔 지역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살다가 성인이 된 후 미국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동남 아시아 음식에 정통하다.  그는 요식업계에서만 15년 이상을 종사해왔기 때문에 고객들의 입맛을 노련하게 공략할 줄 안다.
추사장은 현재 사이공 도쿄 외에도 오로라 지역에 태국 음식과 일식당을 겸한 '방콕 도쿄'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추사장은 "메트로 덴버 지역에서 이렇게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은 사이공 도쿄가 유일하다.  한두가지를 함께 취급하는 경우는 많지만, 중식, 일식, 베트남식, 태국식 음식을 모두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한다.  추사장은 지난 7월21일에 사이공 도쿄를 새로 오픈하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다. “앞으로 사이공 도쿄라는 브랜드를 프랜차이즈화해서 오로라 어디를 가나 사이공 도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그는 “몸에 좋고 신선한 재료들을 이용함으로써 손님들이 만족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이공 도쿄의 주소는 700 S. Buckley Rd. #E & F, Aurora, CO 80017이며, 전화번호는 303-671-8888이다. 반경 3마일 안에서 15달러 이상을 주문할 경우 무료로 배달도 해주며, 예산과 원하는 음식 종류를 알려주면 거기에 맞춰 파티 음식도 만들어준다고 한다.  영업 시간은 매일 아침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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