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Anxiety)
몇주전에 22살의 남자 미국인 대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내원을 하였다. 이 환자는 2년전부터 이유없이 가슴이 두근 거리며 심하게 뛰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지럽기도하며 온몸에 식은땀이 나고 질식할것 같은 느낌도 받을때도 있으며 곧 쓰러질것 같은 신체적 이상을 느끼고 이유없이 너무나 불안하고 극히 초조해지는 것을 자주느끼곤 하는데 이 같은 증상들이 점점 심해져서 심지어는 하루에도 10여회 이같은 증상들을 느끼곤 한다고 호소했다. 환자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지만 학업과 생업을 함께 하며 얼마전 본인의 집까지 장만하였다고 하는것으로 보아 성실한 청년으로 보였는데 같이 온 환자의 어머니도 환자와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었고 환자의 증상으로 보아 환자는 전형적인 불안장애 환자였다.한국인들은 예전부터 이러한 증상을 흔히 울화병,화병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불안장애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Anxiety라 불리는 불안장애는 우울증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흔한 정신질환 중 하나이며 미국인의 경우 성인의 18%가 이 불안장애를 경험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유없이 심장이 심하게 두근 거리기 때문에 처음에는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심장기능 검사후 심장에 이상이 없다면 신경정신과 치료를 하게 된다. 주로 우울증이 있는 환자들이 자주 이 Anxiety를 경험하곤 하는데 위의 환자와 같이 심장이 심하게 뛰는 경우도 있고 단지 특별한 이유없이 심각한 불안상태와 무서움과 공포심을 느끼기도 한다. 이 Anxiety와 비슷한 증상이 공황장애인데 요즈음 몇몇 유명 연예인들이 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하여 대중에 많이 알려진 정신질환이다. 우리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극심한 무서운 상황에 처했을때, 예를 들어 한적한 밤길에서 칼을든 강도를 만났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몸은 공포로 인해 가슴이 심하게 뛰게 되고 손에 땀이 나며 눈의 동공은 무서움으로 팽창하게 된다. 이러한 방어적 자율신경 반응이 극에 이르면 심지어는 기절하기 직전의 상황까지 이어지게 된다. 위와 같은 극심한 공포에 대한 자연스러운 몸의 대응반응이 특별한 이유없이 시도 때도 없이 우리 몸에 일어 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증상이 바로 우리가 요사이 흔히 듣게 되는 공황장애(Panic Attack)인 것이다.
불안장애의 한방치료는 우울증 치료와 맥락을 같이 한다.한의학에서는 병이오는 원인을 여러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또는 풍한조습(風寒燥濕)등의 몸밖에서의 나쁜외사가 몸에 침입하여 병이 생길수도 있으며 몸안의 장기가 불균형을 일으켜 병이 생길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외에도 칠정(七情)이라 하여 기쁨,노여움,근심,생각,슬픔,놀래고,두려움의 일곱가지 성정이 각각 다른 내장기관(Internal Organ)에 영향을 주어 병의 또하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즉, 화를 자주 내면 화의 기(氣)가 상기(上氣)하여 간기능을 손상시키며 반대로 간이 좋지 않으면 화를 자주 내게 된다. 다시말해서 내장 기관이 정상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 쉽게 화를 내거나 근심이 많아지고 불안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안의 오장 육부중 위에 열거한 칠정에 가장 쉽게 노출되고 영향을 받는 장기는 간,췌장 그리고 심장이다. 그러나 화를 많이 내면 간이 안좋고 두려움이 많으면 신장이 좋지 않고 지나친 근심과 생각이 많으면 폐가 좋지 않다고 단순히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우리 몸의 내장기관은 유기적인 기능과 함께 서로 끊임없이 생기(Vital Energy)를 주고 받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어느 장기가 주된 원인이 되어 비정상적인 성정을 야기 시키는가를 찿아 내는 것이 한의학 치료의 관건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