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주민들이 겪은 제도적 인종차별 규명
‘콜로라도 흑인 인종평등 연구위원회’, 내년말까지 보고서 초안 완성
콜로라도 인종평등 연구팀이 주내 제도적 인종차별이 초래한 불평등을 다룬 역사 보고서 초안을 내년 11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콜로라도 뉴스라인이 7일 보도했다.
‘콜로라도 흑인 인종평등 연구위원회(Black Coloradan Racial Equity Study Commission)’ 산하 연구진 멤버인 스콧 스필먼은 지난 5일 열린 회의에서, “그 시점까지 보고서 초안을 마련하면, 남은 기간 동안 자료 표, 지도, 이미지, 1차 사료 등 보조자료를 추가로 정리하고 보고서를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4년 주법에 따라 의무화된 사업으로, 콜로라도내 흑인 주민들이 겪은 역사적·지속적 인종차별의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 제임스 콜먼(James Coleman) 주상원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위원회는 역사 연구와 경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입법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연구팀은 20세기 형사사법 제도, 뉴딜 시대의 금융 등 6개 주제를 조사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8개를 추가로 마치고 내년 가을까지 약 12건의 연구를 더 완성할 계획이다. 또 새 구술사료(oral histories) 100건을 추가로 수집하고 기존 기록 수십건을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이미 덴버와 푸에블로에서 주민 청취회를 마쳤으며 볼더·듀랭고·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도 순회 세션을 예고했다.
‘히스토리 콜로라도(History Colorado)’ 프로그램 매니저인 클로에 뒤플레시스(Chloé Duplessis)는 “현재 예산 집행은 계획보다 효율적이며 일정도 앞당겨지고 있다”면서 “다만 경제 분석 단계에는 55만 달러의 예산 공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뒤플레시스와 스필먼, 그리고 다른 연구진은 이날 열린 분기 회의에서 주요 연구 결과를 위원회에 보고했다. 멜리사 존스(Melissa Jones) 연구원은 “흑인 수형자에 대한 사형집행 실패율이 다른 인종보다 훨씬 높았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그 사형들이 집행된 방식, 즉 그들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훨씬 길고 고통스럽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존스는 또한 187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흑인 수감자 비율이 주 인구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5배에서 10배가량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체포기록과 신문기사에는 ‘격분한(enraged)’, ‘일탈적 성향의(perverted nature)’ 처럼 단정적인 표현이 사용됐다”며, 1906년 한 여성의 경우 “곱슬머리(kinky hair)”와 “짙은 갈색 피부(dark brown complexion)”로 묘사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그 몇 줄의 기록 이면에는 훨씬 풍부하고 비극적인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그녀가 몇 마디의 묘사로 축소된 그 과정을 되살려 그 안에 담긴 피해를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 존 발데스(John Valdez)는 덴버 지역에서 은행과 부동산업자들이 ‘신사협정(gentleman’s agreement)’을 맺고 흑인 주민들이 특정 지역 밖에서 주택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한 사실을 공유했다. 그는 “덴버 내셔널뱅크의 한 중개인이 ‘부동산 업계에는 비공식적인 법이 있다. 흑인은 재정 상태와 무관하게 자기 구역 밖의 주택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는 보고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당시의 여러 인권 관련 보고서에서 은행가와 부동산업자들이 차별을 공공연히 자행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