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펫플레이션’에 반려동물 사료값 급등 … 후원 절실

2025-11-21     이은혜 기자

콜로라도 전역의 가정이 생활비 상승의 부담을 체감하고 있는 가운데, 식료품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사료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CBS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사료 가격이 필수 생필품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일부 반려인은 반려동물을 먹이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심지어 계속 키울 수 있을지 고민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콜로라도 펫 팬트리(Colorado Pet Pantry)’의 설립자를 맡고 있는 아일린 랜버트(Eileen Lambert)는 “50달러 하던 사료 한 포대가 이제 70~80달러로 크게 올랐다. 많은 사람에게 반려동물은 평생 함께 해온 존재인데 갑자기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른바 ‘펫플레이션(petflation)’은 공급망 문제와 원재료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촉발됐다. 그 결과 반려동물 사료 지원에 대한 수요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콜로라도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사료은행인 콜로라도 펫 팬트리는 지난 12개월 동안 12만 5,000마리의 반려견·반려묘를 지원했다. 랜버트는 “사료값이 감당되지 않아 반려동물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 우리는 가족이 온전히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13년전 설립된 이 비영리단체는 100곳이 넘는 일반 푸드 팬트리와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사료를 전달하고 있다. 모든 사료는 대형 사료 회사, 개인 기부자, 그리고 사료 수거함을 운영하는 주전역 약 200개 반려동물 용품점에서 기부받는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사료 모금 활동을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달 초 그릴리에서 열린 사료 배분 행사에는 수십명이 줄을 이었고 급증하는 웰드 카운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체는 평소보다 더 많은 사료를 준비했다고 한다. 지난 12일 새벽에는 덴버 이너 시티 패리시(Denver Inner City Parish)에서도 사료 팬트리가 열렸고 이곳 역시 많은 주민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줄을 섰다.

특히 푸드 스탬프를 잃은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푸드 스탬프는 반려동물 사료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콜로라도 펫 팬트리 같은 프로그램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가정에 실질적인 ‘생명줄’이 되고 있다. 

랜버트는 “우리는 보조 역할을 한다. 매일, 연중 내내 돕는 구조는 아니다. 사람들은 3개월마다 한 번 올 수 있고 자주 올 수도 있다. 우리의 목표는 일시적인 어려움만 넘기면 반려동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로라도 펫 팬트리는 17명의 직원과 약 1,400명의 자원봉사자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없이 현재 규모로 활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랜버트는 강조했다. 이 단체는 11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진행되는 ‘콜로라도 기브스 데이(Colorado Gives Day)’에도 참여하고 있다. 랜버트는 올해 약 25만 달러, 즉 연간 예산의 4분의 1가량을 모금해 주전역 수천 마리 반려동물을 계속 지원하길 바라고 있다.

기부는 coloradogives.org/organization/pet에서 할 수 있으며 페이지 하단에서 가까운 팬트리를 지정해 기부할 수도 있다. 단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coloradopetpantry.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