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출신 장피터, 25년 만의 금메달 주역

제106회 전국체전 해외동포부 축구 우승

2025-11-21     김경진 기자
장욱수 콜로라도 축구협회장, 장피터 선수, 권승준 재미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왼쪽부터).

지난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광역시에서 열린 제106회 부산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미국팀은 해외동포부 5년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중 특히 눈길을 끈 종목은 재미대한축구협회가 이끄는 미국 축구팀이다. 25년 만의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이 역사적 순간의 중심에는 콜로라도 출신 장피터(25, 한국명 장근석) 선수가 있었다.

장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직후인 지난 17일, 아버지 장욱수(콜로라도 축구협회 회장) 씨와 재미대한축구협회의 권승준 부회장과 함께 오로라 소재 서울바베큐에서 본지에 우승의 감격을 전했다.

해외동포부 축구 미국팀은 18명의 선수와 8명의 스태프가 체전에 참가했다. 뉴저지 소속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LA 선수들이 합류해 전력을 강화했다. 현재 LA에서 활동 중인 콜로라도 출신 장피터 선수 역시 미국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 장피터, 예선 4골로 결승행 견인

 전국체전 해외동포부 축구에는 미국을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호주, 독일, 영국, 뉴질랜드, 중국, 일본, 캐나다, 홍콩 등 14개국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가운데 장피터 선수는 예선에서 총 4골을 몰아치며 미국팀의 결승 진출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영국전 2골, 뉴질랜드전 2골을 기록하는 등 경기마다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결승전은 지난해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넘겨주었던 호주와의 리매치였다. 미국팀은 장 선수의 활약 속에 1:0 승리를 거두며 통쾌한 설욕에 성공했다.

키 180cm의 훤칠한 체격에 윙포워드(Forward Wing)로 활약하고 있는 장 선수는 콜로라도 파커 소재 레전드 고등학교(Legend High School)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미국 축구 유망주들의 등용문인 Development Academy(DA)에서 뛰었으며, 이후 멤피스 대학교에 진학해 NCAA 디비전1에서 활약한 실력파다. 그는 “3살 때부터 축구공을 가지고 놀았다”며 축구 인생을 회상했다.“이번 우승은 정말 꿈만 같았다.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한 날처럼 기뻤다. 전국체전은 작년에 처음 출전했었다. 그 첫 출전 때 호주에 승부차기로 져서 너무 아쉬웠는데, 올해 그걸 완전히 극복하고 당당하게 우승해 더 의미가 컸다.”는 소감을 전했다.

■ "단연 MVP" 권승준 부회장의 극찬

 재미대한축구협회의 권승준 부회장은 장 선수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피터는 이번 체전의 단연 MVP 감이었다. 장 선수가 예선에서 4골을 넣지 않았다면 미국팀이 결승에 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다. 빠르고 감각적인 공격수로서 대회 내내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미국 한인사회, 특히 콜로라도 출신 선수가 이런 성과를 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장 선수의 아버지이자 콜로라도 축구협회 회장인 장욱수 씨는 “아들이 미국 한인사회를 대표해 경기장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 콜로라도에서도 축구 발전과 성장이 더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 내년 6월, 덴버서 재미축구대회 예정

 재미대한축구협회와 콜로라도 축구협회는 내년 6월 셋째·넷째 주에 ‘재미축구대회’라는 전국대회를 콜로라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장 회장은 “이렇게 큰 전국 단위의 규모의 대회가 덴버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미주 전체에서 약 5백여 명의 축구를 사랑하는 선수들이 덴버에서 뛸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콜로라도에서 축구에 관심 있는 이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그는 이번 대회가 지역 한인 사회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콜로라도를 대표하는 선수로 참가하고 싶다면 720-602-1159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