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 맛없어” 딸 불평에 학교 앞 노점 차린 아버지

2025-11-14     weeklyfocus

   

 

중국의 한 아버지가 먼 거리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이 학교 식당의 맛이 없다고 불평하자 900km를 이동해 직장을 그만두고 학교 근처에 음식 노점을 차린 사연이 전해졌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노점은 처음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딸이 SNS에 해당 사연을 올리면서 화제가 돼 웨이팅 맛집으로 거듭났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지린성 쓰핑시에 있는 지린사범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딸 리빙디는 지난해 학교 음식이 비위생적이고 맛이 없다고 아버지에게 불평했다. 이에 아버지는 쓰핑에서 남쪽으로 900km 떨어진 톈진의 바베큐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딸이 다니는 학교 정문 근처에서 지난 10월 노점을 차렸다. 리의 아버지는 여기서 볶음밥과 국수를 팔았다.

    첫 영업일에 겨우 7세트만 팔리는 등 영업은 부진했다. 리는 “아버지의 수입은 내가 과외로 벌어들인 70위안(1만4000원)보다 적었다”고 전했다. 딸은 학교 SNS에 아버지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딸은 SNS에 “아버지는 깨끗한 음식을 준비하며 사업 성과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리는 그들의 사연을 전했다. 그녀와 아버지는 몇 년 전 어머니가 혈액암으로 돌아가신 뒤 서로 의지하며 지냈다고 한다. 대학을 선택할 때도 딸이 어느 도시로 가야 할지 고민하자 아버지는 딸이 가는 곳에 따라가겠다고 약속했다. 아버지는 결국 노점을 통해 그런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

    사연이 올라간 뒤 놀랍게도 다음날 리의 학교 학생과 교사, 인근 주민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노점에 찾아가 줄을 섰다. 손님이 늘어나자 딸은 몇 주 동안 아버지를 돕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리는 “아버지는 큰 돈을 벌고 싶어 하지 않으셨다”며 “그저 생계를 유지하는 것만 바라셨다. 그래서 저를 돌보고, 스스로를 부양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곳에 머무는 게 편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딸에 대한 아버지의 순수한 사랑은 감동이다” “딸이 먹는 거니 음식이 얼마나 위생적이겠나. 믿고 먹어도 될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