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석 씨, 두 번째 시집 『먼 바다 건너 귀향』 출간

이민 50년의 시간과 영혼을 시로 엮다

2025-11-14     weeklyfocus

전 민주평통 덴버협의회장과 월드옥타 덴버지회장을 역임한 오금석(76)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먼 바다 건너 귀향』을 오는 11월 15일 출간한다.  이번 시집은 고국을 떠난 지 반세기, 50여 년의 이민 생활 속에서 가슴속 깊이 자리한 그리움과 추억,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성찰을 담고 있다. 지난 10일 주간포커스 신문사에서 만난 오금석 시인은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시를 이제야 마음껏 쓸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매일 새벽 6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시를 구상하며, 함축적 언어와 간결한 표현의 세계 속에서 나 자신과 싸우는 과정이 즐겁고도 고된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 시집을 낸 지 1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집에는 총 128편의 시가 실렸다. 오 시인은 “이미 세 번째 시집의 원고를 준비 중이며, 다섯 번째 시집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집은 교보문고, 알라딘, 큐팡, 예스24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오 시인은 “미주에 문학고을 12개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덴버지회를 설립해 함께 작품을 하고 문학적 교류의 장을 넓혀가고 싶다”고 밝혔다.

■ 이지선 심사위원의 시평

 이지선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을 “떠남과 돌아감의 순환 속에서 내면의 순례를 그려낸 디아스포라 문학의 정수”라고 평했다.  그는 “오금석 시인의 작품은 단순한 이민 서정이 아니라, 타지에서 존재를 다시 세우는 언어적 수행으로 읽힌다”며 “그의 시 속 자연, 호수, 산, 꽃, 낙엽은 상실의 배경이 아니라 귀환의 통로로 기능한다”고 분석했다. 비평에 따르면 오금석 시인은 육체의 유랑을 넘어, 존재의 숙명적 이동과 내면의 회복을 신앙과 기도의 언어로 그려낸다. 이는 파블로 네루다, 체스와프 미워시 등 세계 망명 시인들의 정신적 귀향 의식과도 닮아 있으며, 한국 이민 시단의 새로운 미학적 지평을 제시한다고 평가된다. 특히 시집 제1부 「삶의 시작과 마침」에서는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유한성을 포개며, 이민자의 고독과 영혼의 귀향을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떠나가는 아스펜 나무」, 「전쟁 난민의 고통」 등의 시편에서는 자연과 인류 보편의 고통을 교차시켜, 경계와 소속을 초월한 ‘영혼의 언어’를 구현하고 있다.

■ 시인의 약력

오금석 시인.

광주가톨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덴버 St. Thomas 신학대학원과 콜로라도대학 덴버캠퍼스(University of Colorado at Denver)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현재 Goldstone Commercial & Investments 사 대표 Piney Creek Metropolitan District Centennial시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콜로라도 주지사 아시안 자문위원 3회 연임, 미 하원 및 덴버시장 아시안 자문위원으로 10년간 활동했다. 또한 American Cancer Society 공동 회장, 오로라 인권위원회 부회장, 3.1 유네스코 덴버지회장, 민주평통 덴버지회장 3회 연임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사회 공헌을 이어왔다. 문학적으로는 『문학고을』을 통해 등단, 신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문학고을 수석고문 및 콜로라도 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 공로상, 마틴 루터 킹 인권상, 대한민국 공헌대상 봉사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리더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