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로 선출 …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

2025-10-23     weeklyfocus

   

 

    다카이치 사나에(64)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21일 치러진 국회 총리 지명 선거에서 제 104대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이 1885년 의원내각제를 도입한 이래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에서 치러진 중의원(하원) 총리 지명 선거에서 전체 465표 중 237표를 득표해 총리 선출에 필요한 과반(233석)을 넘었다. 자민당의 중의원 의석은 196석으로, 단독으로는 과반에 미치지 않지만 최근 연립 정권에 전격 합의한 일본유신회(35석)의 지지에다 일부 무소속 의원의 표까지 확보하며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원제인 일본은 중의원과 참의원(상원)에 각각 총리를 선출한다. 양원의 결과가 다를 시에는 중의원의 결정을 우선하기 때문에 다카이치는 사실상 총리 취임을 확정지은 셈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결선 투표에서 다수 득표자가 총리에 선출된다.  다카이치는 이날 참의원 투표에서도 승리하면서 총리로 최종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선 과반(124석)에 한 석 모자란 123석을 확보했으나, 이후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125석을 확보하며 총리로 지명됐다. 1차 투표에서 44표를 확보해 2위에 오른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다카이치와 함께 결선에 진출했으나 패배했다. 다카이치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당권을 잡았으나 26년간 이어진 자민·공명당과 연립 정권 붕괴로 총리 선출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 20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자민당과 연정을 수립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총리 취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립 정권을 위한 문서에는 국회의원 정원 10% 삭감, 오사카 부(副)수도 지정, 사회보험료 인하 등 개혁 법안이 포함됐다. 또 헌법 개정과 안전보장, 사회보장 등 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일본의 재기를 위한 전면적인 협력을 추진한하는 내용도 담겼다. 다카이치가 이날 저녁 총리 취임 선서를 한 뒤 일본 정부 대변인(관방장관)의 각료 명단을 발표하면서 내각이 정식 출범한다. 다만 일본유신회는 자당 의원들의 행정 경험이 부족하고, 자민당과의 협력이 초기 단계라는 점을 들어 내각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은 이날 오전 전원 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