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한인사회 숙원, 10년만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착공
오로라시 제너럴스 파크에서 역사적 첫 삽 … 지속적인 후원 당부
콜로라도 한인사회와 지역사회의 오랜 염원이었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Korean War Memorial) 착공식이 지난 9월 23일(화) 오후 2시, 오로라시 General’s Park(1561 Quentin Street, Aurora, CO 80045)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준비위원회, 한국전 참전용사, 아담스 카운티, 오로라시, 해병전우회, 입양아 캠프 등 지난 10년간 기념비 건립을 후원하고 지지해온 100여 명이 모여 그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는 미 공군 제460 우주비행단 지휘관이었던 케빈 호젠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김광오 목사(한국전쟁 유엔 헤리티지 이사)의 기념 기도와 넬슨 김 목사의 축복 기도에 이어, 베키 호건(한국전쟁 기념비 위원회)과 박수지(한국전쟁 유엔 헤리티지 이사)가 지속적인 후원을 요청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승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의 자리는 10년 전 점심 자리에서 시작된 작은 대화로부터 비롯되었다. 그 작은 시작은 한국을 위해 싸우고 도와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그들의 정신을 잇는 역사적 발걸음으로 이어졌다. 이 기념비는 단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힘을 모은 한·미 양국의 우정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연대와 협력을 실천한 인류의 가치와 정신을 이어주는 상징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기념비 건립을 위해 헌신적으로 중심을 잡아주신 박수지 씨와 베키 호건 씨, 그리고 뜻을 모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수지 씨는 “이번 기념비는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한국과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어가는 역사적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이 시작이다. 앞으로 많은 여정이 남았다. 더 많은 후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은 지난 2015년 1월, 이승우(Peter Lee) 이사장, 짐 맥기브니 전 명예영사, 박수지 박사가 함께한 자리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들은 “오늘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은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이 지켜낸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덕분”이라며, 희생한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기념비 건립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한국전쟁에는 16개국이 참전했고, 유엔군 전사자는 18만 9천 명에 달한다. 이들의 희생을 후세에 알리고,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추모와 회고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비영리재단 UN Heritage for Korean War(501(c)(3))은 공식적으로 기념비 건립을 추진해왔다.
기념비 부지는 고(故) 스티브 호건 오로라 시장의 제안에 따라 General’s Park으로 확정됐다. 이후 오로라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한인 동포 및 후원자들의 성원으로 프로젝트는 꾸준히 이어졌다.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금과 후원이 지속되었으며, 마침내 2025년 1월 아담스 카운티의 지원 대상 단체로 선정돼 본격적인 예산 지원을 받게 됐다. 한편, 후원을 원하면 공동건립위원장 박수지 박사·이상화 위원장, 또는 이승우 이사장( 303-870-1290, honorkwvets@gmail.com)에게 문의하면 된다.
<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