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에버그린 고교서 총격…용의자 포함 학생 3명 부상
용의자는 16세 학생, 동급생 2명 쏜 뒤 스스로 목숨 끊어
콜로라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용의자를 포함한 10대 학생 3명이 중상을 입었다. 10일 콜로라도 제퍼슨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반께 덴버에서 서쪽으로 약 48㎞ 떨어진 교외 지역의 에버그린 고등학교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총격은 교내에서 발생했으며, 학생 2명이 총에 맞아 크게 다쳤다고 당국은 밝혔다. 총격 사건의 범인은 16세 데즈먼드 홀리(Desmond Holly, 사진)로 확인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홀리는 오후 12시 30분경 두 명의 학생에게 총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피해 학생 중 한 명은 세인트 앤서니 병원에서 위중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한 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레지 마리넬리 제퍼슨 카운티 셰리프는 기자회견에서 “사건 발생 후 2분 만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5분 만에 용의자와 접촉했다”며 신속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우리 아이들, 우리 공동체의 일”이라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마이크 위지 에버그린 소방서장은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훈련해왔고, 모든 기관이 하나 되어 대응했다”며 “에버그린은 강하고 회복력 있는 공동체”라고 강조했다.자레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도 성명을 통해 “학교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성장해야 할 공간이며, 이런 폭력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또한, 당국은 학교 서쪽 주차장에 있던 차량 회수 절차와 피해자 및 목격자를 위한 상담·지원 센터 운영 계획을 안내하며, 학생·교직원·학부모·지역 주민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900여 명이 재학 중이며, 숲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이번 사건이 일어난 콜로라도 제퍼슨 카운티는 1999년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지역이기도 하다. 당시 2명의 학생이 총을 난사해 학생과 교사 포함 14명이 사망했다. 마지막 사망자로 기록된 여성은 사건 당시 부상으로 인해 20여년간 고통받다 합병증으로 지난 3월 숨졌다. 미국의 고질병인 총기 범죄는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이날 콜로라도주와 인접한 유타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보수 정치단체 대표가 총격을 받아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