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에서 항공기가 자주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록키산맥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에 의한 ‘산악파’ 때문

2025-08-29     이은혜 기자

덴버국제공항(DenverInternational Airport/DIA)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공항 중 하나지만, 출발하거나 도착할 때 비행 중 약간의 ‘난기류’(turbulence)를 경험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산악파’(mountain waves) 때문이다. 덴버 폭스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DIA는 미국에서 난기류가 심한 공항으로 알려져 있다. DIA의 데이브 커닝햄(Dave Cunningham) 운영국장에 따르면, 이유는 ‘산악파(mountain waves)’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이다. 산악파는 산맥과 같은 지형에 의해 공기가 강제로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대기 파동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산맥의 바람받이 쪽에서 상승한 공기가 산맥을 넘어 바람그늘 쪽으로 흐르면서 파동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커닝햄은 덴버가 로키산맥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흐름 하강 측에 위치해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공기가 록키산맥 동쪽을 타고 상승한 뒤 서쪽으로 넘어오면서, DIA가 위치한 지점에서 동부 대평원(Eastern Plains)까지 파도처럼 흐름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산악파에 더해 뇌우, 더위, 기타 기상 요인들이 결합하면 DIA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비행, 프론트 레인지(Front Range)를 가로지르는 비행, 그리고 캔자스·네브래스카주 저지대까지 가는 비행에도 난기류가 발생한다.

고도 4만 피트 상공에서의 흔들림은 겁이 날 수 있지만, 커닝햄은 난기류가 위험한 것은 아니며, 다만 조종사가 비행 운영 방식을 조정하도록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조종사들은 매일 이런 상황을 다루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FAA) 수석 강사이자 연방교통안전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TSA) 지정 교육 담당자이며, 메트로폴리탄 스테이트대학 덴버 캠퍼스(Metropolitan State University of Denver) 항공·우주과학과 교수인 채드 켄달(Chad Kendall)은 덴버 출발, 도착 항로가 다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켄달은 “조종사는 이륙전 기상과 다른 조종사 보고를 확인해 난기류를 피하려고 고도를 변경하거나, 항로를 우회하거나, 속도를 줄이는 등 다양한 설정을 조정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승객이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 중에도 변화는 계속되는데, 덴버에서 출발할 때 승무원들이 더 오래 좌석에 앉아 있거나, 덴버로 착륙할 때 기내 서비스를 일찍 종료할 수 있으며 또한 난기류가 잦은 덴버 특성상, 안전벨트 표시등이 더 오래 켜져 있을 수 있다. 승무원들은 난기류 가능성이 높은 구역을 미리 피하고, 승객과 객실 승무원이 예기치 않은 난기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따라서 덴버로 들어오거나 나갈 때 약간 더 많은 흔들림과 소폭의 일정 변화를 느낄 수 있지만, 이는 DIA 주변에서는 모두 정상적인 일이다.             <이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