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매진에 홈 데뷔전 티켓 최고가는 730만원…심상찮은 손흥민 효과

2025-08-21     weeklyfocus

늘 웃으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유난하다 싶을 정도로 팬 서비스에 충실한 손흥민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선수다.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정점'을 찍어 본 실력에 밝고 성실한 이미지를 겸비한 손흥민은 상업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선수로 꼽혔다.

그런 손흥민이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LA)FC에 입성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직 홈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는데도 손흥민 유니폼은 동이 났고, 경기장 입장권 가격은 계속 오른다.

손흥민은 이적 2경기 만에 도움을 올리는 등 EPL 득점왕 출신 다운 클래스를 과시하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 일주일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손흥민 유니폼
선수의 상업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척도인 '유니폼 판매량'에서부터 손흥민 효과는 두드러진다.

구체적 판매량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존 소링턴 LAFC 단장은 최근 영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은 (영입 후) 한 주 동안 전 세계 모든 종목에 걸쳐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선수가 착용하는 '어센틱 저지' 기준으로 195달러(27만원)에 파는 손흥민 유니폼은 현재 사실상 '매진' 상태다.

홈 경기장 입장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손흥민의 홈 데뷔전인 9월 1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티켓은 서포터석과 2층 코너 부근 등 가장 저렴한 곳이 20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손흥민이 오기 전에는 50~60달러 선이던 가격이 3~4배 폭등한 것이다. 손흥민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본부석 쪽 1층은 대부분 500~8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시야가 좋은 좌석은 무려 5천265달러(731만원)에 판다.

◇ 선발 데뷔전부터 첫 도움 맹활약…그라운드서도 명불허전
LA의 뜨거운 환대에 손흥민은 실력으로 제대로 보답하고 있다.

EPL보다 압박의 강도가 낮은 MLS 무대에서 거의 '원맨쇼'를 펼치다시피 하며 LAFC의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처음 MLS 무대를 밟고 LAFC를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1-2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2-2 무승부를 끌어냈다.

17일엔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처음 선발로 나서서 첫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쐐기골을 도운 것은 물론이고 선제 결승골 과정에도 관여했다.

손흥민은 팀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간간이 2선으로 내려와 측면의 동료들에게 침투 패스를 찔러주는 등 전성기 토트넘 홋스퍼에서 보여준 것과 흡사한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경기 뒤 손흥민은 "특히 원정에서 이길 때는 더 기분이 좋다"면서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 콘퍼런스 6위였던 LAFC는 손흥민이 가세한 뒤 1승 1무를 올리며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LAFC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로 다른 팀들보다 2~3경기를 덜 치른 터라 지금 흐름을 유지하면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유력하다. MLS는 콘퍼런스별 7위까지 PO에 직행하고 8, 9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기면 PO에 오른다.

LAFC가 높이 올라갈수록 '손흥민 열풍'은 더 뜨거워질 터다. LAFC는 오는 24일 오전 9시 30분 FC댈러스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어 9월 1일 홈인 BMO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한다.

아시아 최고 축구 스타인 손흥민과 '역대 최고 야구 선수'를 향해 달려가는 다저스 간판 오타니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로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