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최단신150㎝ 야마시타, 메이저 품었다
키는 가장 작지만, 리더보드 맨 위가 그의 자리였다. 키 150cm로 LPGA(미 여자프로골프) 투어 최단신인 야마시타 미유(24·일본)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 오픈에서 우승했다. 야마시타는 1990년대 말부터 통산 8승을 올린 ‘수퍼 땅콩’ 김미현보다도 5cm가 작다. 야마시타는 4일(한국 시각) 영국 웨일스 남부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AIG 여자 오픈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한 신인 야마시타는 메이저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그는 “여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인생 전부를 걸었던 꿈이자 목표를 이뤘다”며 “매일 노력하고, 변화하고, 발전한 결과 스스로를 ‘우승자’라고 부를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야마시타는 작은 체구 때문에 짧은 비거리가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야마시타는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평균 217.9야드로 전체 출전 선수 144명 중 99위에 그쳤다. 야마시타에게 2타 뒤져 공동 2위에 오른 찰리 헐(잉글랜드)의 드라이브샷(262.8야드)보다 45야드나 짧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거친 러프, 단단한 페어웨이와 그린으로 악명 높은 링크스 코스가 야마시타에겐 ‘기회의 땅’이 됐다. 티샷을 멀리 치진 못하지만, 야마시타는 정확한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켰고, 정교한 스핀 컨트롤로 그린을 공략했다. 야마시타는 이번 대회에서 페어웨이 적중률은 69.6%(공동 5위)로 높았고, 그린 적중률은 77.8%(공동 3위)로 더 좋았다. 야마시타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김아림은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4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