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시 차량용 교량의 14% ‘구조적 결함’

총 640개 중 90여개…예산 부족에 수리 지연 우려

2025-07-11     이은혜 기자

덴버시에 있는 차량용 교량 가운데 약 14%가 ‘구조적 결함’(structurally deficient)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덴버 가제트가 최근 보도했다. 덴버시 교통·인프라국(Department of Transportation and Infrastructure/DOTI)에 따르면, 현재 시 관할 교량은 640개 이상이며 이 중 약 90여개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DOTI는 전체 교량의 평균 연령은 38년으로 노후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노후 교량 수리 및 유지관리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해 향후 안전성과 비용 측면에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덴버의 교량 수는 1940년대에는 53개에 불과했으나 도시 성장과 함께 DOTI와 공원·레크리에이션국(Denver Parks and Recreation)의 주도로 대폭 증가했다.

DOTI의 엔지니어이자 매니저인 브래드 챔벌린(Brad Chamberlain)은 지난 12일 열린 ‘사우스 플래트 리버 위원회’(South Platte River Committee)에 참석해 “교량 상태가 ‘불량’(poor) 등급에 도달하면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 시점부터는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운전자 입장에서 교량 위를 지나갈 때는 대부분 아스팔트만 보기 때문에 상태가 괜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량 하부 구조를 확인해야만 진짜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미 토목공학회’(American Society of Civil Engineers/ASCE)가 발표한 인프라 성적표에서 덴버 교량은 ‘D-’ 등급을 받았으며 이는 ‘A’등급을 받은 미니애폴리스나 ‘A-’를 받은 오스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덴버시는 현재 교량 유지보수 예산에 약 2,200만 달러의 부족분이 발생한 상태다. 대부분의 예산은 도시 개선 자금과 채권 발행을 통해 충당되며 일부 교량에는 차량 중량 제한 등의 임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장기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DOTI가 지목한 긴급 수리 대상 교량은 6번가와 링컨 스트리트가 만나는 체리크리크 위에 건설된 교량, 스미스 로드 및 샌다운 로드가 만나는 퀘벡 스트리트 위에 건설된 교량, 에어론 로드 위의 퀘벡 스트리트 교량 등이다. 일부 설계비는 확보됐지만, 전체 보수 비용은 현재의 도시 자본예산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 존스턴 덴버 시장은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상정될 수 있는 새로운 일반 채권 발행 계획을 지난 2월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만에 시 재정 당국은 세수 정체와 지출 과다로 인해 재정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5월 말, 존스턴 시장은 2025~2026년까지의 예산에서 2억 5천만 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인정하며 공무원 무급 휴직과 예산 삭감 등의 긴축 조치를 예고했다.

한편, 덴버시는 주민들이 교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량 정보 웹페이지(denvergov.org/bridges)를 개설해 교량 폐쇄 여부 및 안전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