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장난감에 집착하는 반려견 교육법
집착원인>
▷음식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흔히 식사 중 방해를 받을 때 쓰이는 말이다. 이 속담에는 식사 중 개를 건드리면 자칫 화를 당한다는 속뜻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이다. 정상적인 개는 식사 중 건드린다고 해서 쉽게 물지 않는다. 단 배고픈 상황이 지속되거나 그와 관련된 학대가 있지 않은 상태에서다. 배고픈 상황이 반복되거나 식사를 지속적으로 방해받는다면 개는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이 늘고 결국 생존본능의 일환으로 공격성을 보이게 된다.
공격성을 보이는 것은 비정상적일 수 있지만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집착은 본능이다. 개의 입장에서 음식을 지키는 것은 생존의 의미이기도 하다. 또 음식이 늘 충분하다는 것을 개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다른 개들과 경쟁적으로 식사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이런 경향이 더 늘어날 수 있다.
▷ 장난감 : 보통 어린시기 강아지들에게 생기는 것으로 먹이에 대한 욕심이 강하게 나타난다. 간식이나 먹이를 가지고 강아지에게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다. 줄까? 말까? 약을 올리며 장난을 칠 때 또한 장난감도 가지고 놀다가 반려인이 빼앗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면 반려인에게 주지 않으려고 자기 집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숨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장난감을 빼앗으려 하면 달려들거나 서서히 으르렁 거리는 행동이 시작된다. 반려인 역시 물건을 주지 않으면 약이 올라 강아지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게 된다.
교육방법>
▷음식 : 서열이나 우위성을 기초한 교육에서는 서열을 바로 잡는 방법의 일환으로 식사 중 자주 그릇을 빼앗거나 중단시켰다가 다시 주기를 권한다. 그래야 사람이 개보다 높은 서열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는 무척 위험하고 잘못된 교육법이다. 식사를 지속적으로 방해받으면 식사 중 불안감을 계속 느껴 사람이 접근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되고 결국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이미 음식에 대한 집착이 심해 공격성을 보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압적인 방법으로 교육하면 더욱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교정의 원칙은 간단하다. 식사 중 사람의 접근이 나쁘지 않으며 오히려 즐거운 일이라고 느끼게 가르치는 것이다.
식사 중 적당한 거리에 접근해 맛있는 간식을 조금씩 밥그릇에 넣어준다. 처음부터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적당한 거리에서 간식을 밥그릇에 조금씩 던져준다. 불안감이 줄어들면 거리를 조금씩 줄여나간다. 개가 식사하며 긴장하지 않고 사람이 다가와도 불안해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교정해 나간다.
단 칼로리가 늘어나 비만이 될 수 있으니 간식이 들어가는 만큼 사료량을 줄여야한다. 지속적으로 교육하면 분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먹을 것을 제공할 때마다 개가 흥분하지 않고 앉도록 가르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교육이다. 사람의 말을 따르고 흥분하지 않으면 먹을 것이 생긴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교육 받으면 음식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 수 있다.
기본교육에도 공격성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교정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해 치료한다. 간혹 약물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보호자는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해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동물의 심리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결국 훗날 더 큰 문제를 만들게 된다. 어떤 교육법이 옳은 것인지 고민된다면 동물에게 어떤 교육법이 더 행복할지 생각하라. 답은 쉽게 나온다.
▷장난감 :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경우에 쵸크체인을 걸어주고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준다. 그리고 “놔” 라는 명령을 내리고 목줄을 들어 준다. 목줄을 들고 있을 때 스스로 장난감을 내려놓게 되면 칭찬을 한다. 여기서 반려인이 장난감을 빼앗는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장난감을 놓쳤다고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손으로 잡고 다시 강아지가 갖게 만들어 준다.
같은 방법으로 강아지가 입에 물면 다시 놔라는 명령으로 강아지가 장난감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을 반복 한다. 좋아하거나 집착이 심한 것에 대해서는 좀 더 강하고 확실하게 제재를 하거나 강아지가 좋아하는 놀이를 통해 반려인과 함께하는 것이 물건에 집착하는 것보다 더 즐겁다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
먹이를 먹을 때는 빼앗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장난감 놀이는 놀고 난 후에는 반드시 치워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놀이를 기대하게 되고, 싫증을 내지않게 되며 장난감은 집착의 대상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