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에서의 축제

2025-06-20     weeklyfocus

지지난 주에는 세네갈에 단기 선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덴버제일감리교회와 저희 믿음장로교회가 세네갈에 성전 건물을 공동으로 지었는데 이번에는 의료선교와 어린이 사역을 위한 단기 선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네갈의 시골 마을에 사는 분들은 간단한 의료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 있는 분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산부인과 의사인 권사님과 의과대학에 진학한 학생, 의과대학을 진학할 학생들 그리고 어린이 사역을 진행할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수개월 전부터 이들에게 제공할 약품과 영양제를 준비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단기 선교의 목적은 현지에서 만나는 분들이 의료 서비스를 통해서 건강 관리를 잘하게 되는 것, 이들이 예수님께 마음 문을 열고 영혼이 구원받게 되는 것, 선교사님들이 앞으로 선교를 할 때 도움이 되는 사역을 하는 것, 단기 선교에 참여한 팀원들이 은혜를 받고 복음을 전하는 귀한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세네갈로 출발할 때부터 일들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영적인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덴버에서 뉴욕으로, 뉴욕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리스본에서 세네갈로 가는 일정이었습니다. 8명은 먼저 뉴욕으로 출발했고 두명의 목사님과 사모님, 한 분 전도사님  4명이 2진으로 출발하는데 덴버에서 비행기 고장으로 출발이 한시간 동안이나 지연이 되었습니다.  뉴욕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탈 시간은 고작 30분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뉴욕 공항 국내선에서 국제선까지 거리는 아주 먼 거리였고 중간에 여러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30분만에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공항에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미션 임파스불 영화를 찍는 것처럼 4명이 공항 안에서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는 Security Check를 다시 통과해야 했는데 한 분 목사님의 보딩 패스가 없었습니다. 다른 일행이 전화기로 보내주었다는데 그 분 것만 제대로 전송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 이제는 못 가는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4명이 도착하지 못하자 마음이 다급해진 항공사 직원이 Security Check 하는 곳까지 나와서 그 분에게 보딩 패스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항공사 직원들까지 나서서 우리들을 도와 준 덕에 우리는 가까스로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도착한 8명과 함께 선교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항공사 직원까지 동원해서 세네갈에 가게 하시는 데에는 하나님의 큰 뜻이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에피소드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드디어 세네갈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세관 직원들이  의료 약품과 어린이 사역  용품을 실은 박스들을 통과시켜 주지 않았습니다. 많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지에서 나온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통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선교 센터로 이동을 하는데 도로에서 경찰이 버스의 통행을 막았습니다. 그래서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고속도로 옆 주자장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새벽 6시가 되어서야 선교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이제 사역을 시작해야 하는데 현지 선교사님들이 의료 서비스 허가서를 받지 못했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신고는 다 마쳤지만 허가서 전송이 지연된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또 우리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2시간쯤 지나서 모든 분들 마음 가운데 사역을 감당하라는 감동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우리는 간밤에 한숨도 자지 못한 채 마을로 나갔습니다. 육체적으로 너무나 고단한 상태였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팀원들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한 마을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의료팀들은 기본적인 혈압, 혈당, 체온을 체크하는 팀, 피부과 팀, 부인과 팀 등으로 나누어져서 하루 종일 많은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주고 치료가 필요한 분들을 치료해 주는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부인과 치료를 받은 분들 가운데는 꼭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권사님과 모든 의료팀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3일 동안 세 마을의 사람들을 돌보았습니다. 의료 팀들이 진료를 하는 동안 어린이 사역 팀은 어린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세네갈의 아이들은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너무나 순수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이 아직도 눈에 생생합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팀원들 가운데는 14살, 15살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몰려온 아이들에게 장난감 타투도 붙여주고, 풍선 아트도 만들어 주고, 게임도 함께 하고, 그림 그리기, 치솔 교육 등을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그들에게 정성껏 전달하였습니다. 

우리가 단기 선교를 통해서 가졌던 목표 중 하나는 선교사님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역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님들은 이번 사역이 그들에게 너무나 큰 도움이 되는 사역이라고 말씀해 주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30번 이상 마을에 들어가서 사역하는 효과를 한번에 거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의 사모님들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에 온 선교팀들로 인해서 이곳 마을에 큰 축제가 벌어진 것 같아요. 저희들의 마음에도 너무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고 이 척박한 땅에서 사역해 나가는데 너무나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우리들의 마음에도 큰 기쁨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선교 여행을 내보내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앓는 자를 고치라”(눅 9:2)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통치와 하나님의 나라를 잃어버린 곳입니다. 그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아픈 사람과 고통 당하는 사람을 치유하는 귀한 선교 여행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도하면서 선교 여행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마치게 되었습니다. 

 

믿음장로교회
김병수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