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이민자 노린 가짜 변호사 사기 판친다

2025-06-20     weeklyfocus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이민 정책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민자 커뮤니티가 온라인 사기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틱톡, 페이스북,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앱을 활용해 ‘법적 도움’을 미끼로 한 사기범들이 취약한 이민자들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는 피해가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사기범들은 이민 전문 변호사를 사칭한 틱톡 계정을 만들거나 허위 페이스북 광고를 내는가 하면, 왓츠앱을 통해 가짜 재판 일정을 통보하는 등 매우 교묘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 길마 라미레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4월 라미레스는 메릴랜드주 니콜 휘태커 변호사의 틱톡 계정을 보고 이민 문제 상담을 받기 위해 댓글을 남겼다. 해당 계정은 라미레스에게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요구했고 라미레스는 별다른 의심 없이 정보를 전달했다. 곧이어 자신을 ‘정부 직원’이라고 소개한 이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이민 절차를 계속 진행하려면 525달러를 송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미레스는 정부 공무원이 SNS를 통해 개인에게 돈을 요구한다는 것이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진행 중인 이민 절차에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돈을 보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사칭 사기’는 가장 흔하게 접수되는 사기 유형으로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이민 관련 사기 신고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