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건국, 덴버 공항과 호텔에 홍역 바이러스 노출 경고
감염 여행객, 국제선으로 도착후 호텔서 묵은 뒤 국내선 탑승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홍역 감염자가 최근 덴버국제공항(DIA)과 인근 호텔에서 다수의 사람들을 바이러스에 노출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콜로라도 주보건당국(Colorado Department of Public Health and Environment/CDPHE)이 밝혔다.
ABC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감염자가 국제선을 통해 공항에 도착한 뒤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오전 국내선 비행기에 탑승함에 따라 이 경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염성이매우 높은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CDPHE는 밝혔다.
CDPHE에 따르면, 이 감염자는 지난 5월 13일(화) 오후 5시10분쯤 A 콘코스의A-27 게이트에 도착했으며 다리를 건너 국제선 세관을 통과한 후 본 터미널의 국제 수하물 수취대 3번에서 짐을 찾았다. 이후 오후 6시경 퀄리티 인 & 스위트(Quality Inn and Suites)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 인근에 위치한 호텔로 이동해 체크인했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객실로 향했다.
감염자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14일 오전 5시쯤 체크아웃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약 30분 뒤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메인 터미널과 탑승 게이트로 가는 열차, B 콘코스를 지나 5월 14일(수) 오전 10시경 B-86 게이트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CDPHE는 해당 감염자가 5월 13일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 그리고 5월 14일 오전 5시30분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공항에서 수천명을 홍역에 노출시켰을 가능성이 있으며, 퀄리티 인 & 스위트 호텔 셔틀 내부에서도 5월 13일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 그리고 5월 14일 오전 5시부터 7시30분 사이에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텔 안에서는 5월 13일 오후 6시15분부터 5월 14일 오전 7시 사이에 숙박객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보건 당국은 비록 감염자와의 접촉이 짧았더라도, 홍역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며 최대 2시간 동안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잔존할 수 있어 감염자와 동시에 있지않았더라도 다수가 노출됐을 가능성이있다고 경고했다. CDPHE 역학자인 레이첼 헐리히 박사는 “이번 상황은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백신을 제때 접종하고 여행시 건강 위험요소를 인지하는 것은 자신과 공동체를보호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성명을통해 밝혔다.
CDPHE는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연락하는 작업을진행 중이며, 비행기 내에서 감염자와 접촉했을 수 있는 경우 각 주나 지역의 공중보건기관을 통해 직접 통보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해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향후 21일 동안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대중이 밀집한 장소나 고위험 환경을 피해야 한다고 보건 당국은 권고했다. 주의해야 할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콧물,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증상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 시작 후 3~5일 뒤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퍼지는 발진이 나타날 수있다. 홍역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 4일, 그리고 발진이 생긴 뒤 4일 동안 전염성이 있다.
이번 사건은 해외에서의 홍역 감염이 미국 내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국제 여행 시 예방접종 기록 확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홍역 감염 사례가 증가 추세에 있음을 경고하며, 면역력이 없는 개인은 특히 공항, 호텔, 대중교통과 같은 밀접한 공간에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콜로라도 보건당국은 과거에도 백신 미접종자에 의한 소규모 홍역 감염 사례를 경험한 바 있어 이번에도 철저한 역학조사와 지역사회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보건국은 이번 상황을 계기로 모든 주민들이 예방접종 이력을 다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빠르게 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해당 시간대와 장소에 있었고 증상이 나타난 경우, CDPHE는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의료기관 방문 전에 반드시 전화로 먼저 연락해 상담을 받을 것을 요청했다. 주치의가 없는 경우에는 가까운 응급의료센터나 응급실에 전화해 홍역 노출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고 안내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CDPHE는 홍역에 취약한 상태에서 공항이나 인근 호텔에서 노출된 사람은 6월 4일 수요일까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