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출신 한국전 참전 병사 고향으로

74년만에 신원 확인된 육군 오라스 메스타스 하사

2025-05-02     이은혜 기자
덴버포스트지에 실린 관련 기사 캡처.

한국전쟁 중 전사한 콜로라도 출신의 병사가 74년 만에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연방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POW/MIA Accounting Agency)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미 육군 오라스 메스타스 하사는 1951년 4월, 북한 칩오리(Chip’o-ri) 인근에서 그의 부대가 공격을 받은 후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메스타스 하사와 함께 복무했던 한 생존자는, 1951년 4월 25일 매복 공격 중 그가 전사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육군 측은 “압도적인 적의 화력으로 인해 생존자들은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채 철수해야 했다”고 밝혔다.

1951년 5월에서 6월 사이 해당 지역에서 4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나, 메스타스 하사의 유해는 2024년 1월 31일에야 신원이 확인됐다. 메스타스의 유해는 한국전쟁 중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652명의 시신 중 하나로, 태평양 국립 묘지(National Memorial Cemetery of the Pacific)에 ‘무명 용사’로 안장돼 있다가 2019년 3월 DNA 검사를 위해 이장됐다. 연방 관계자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치과 기록, 인류학적 분석, DNA 검사, 흉부 엑스레이 등을 통해 메스타스 하사의 신원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메스타스 하사는 제24보병사단 제19보병연대 소속으로 복무 중이었으며, 콜로라도 트리니다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쟁에 자원 입대한 후 짧은 훈련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 전선으로 파병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친구들은 수십 년 동안 그의 생사 여부를 알지 못한 채 기다려야 했고, 이번 발표는 남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안겼다. 그의 이름은 여전히 실종 상태인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과 함께 태평양 국립묘지 내 ‘실종자 명예의 전당’(Courts of the Missing)에 기록돼 있으며, 국방부는 그의 신원이 확인됐음을 알리는 장미 문양(rosette)을 그의 이름 옆에 부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스타스 하사의 장례식은 고향인 콜로라도 트리니다드에서 오는 6월에 거행될 예정이다. 연방 군 당국은 고인의 귀환이 국가의 약속, 즉 ‘전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