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이스트 콜팩스’ 대대적인 재개발 계획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한 ‘다운타운 개발국’ 설립 주민투표로 결정

2025-04-25     이은혜 기자

오로라의 이스트 콜팩스(East Colfax) 지역을 대대적으로 재개발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는 주민들의 투표로 결정된다고 덴버 CBS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이 지역을 재활성화하고 동시에 기존 주민들과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지역 상권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이 계획이 승인된다면, 이 지역은 오로라 최초의 ‘다운타운 개발국’(Downtown Development Authority/DDA)이 될 수 있다.
 주민 커크 만자나레스는 “나는 14번가와 데이튼 거리 모퉁이에 있는 집에서 자랐다. 오로라에서 학교를 다녔고 몇 번 떠났다가도 결국은 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의 이스트 콜팩스를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기억한다. 아이들이 밤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고 지역 상점들이 번창했던 활기차고 가족 친화적인 동네였다는 것. 오늘날에도 그는 이스트 콜팩스가 범죄와 안전 문제 같은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랑할 만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시의회는 1지구(Ward 1)를 잊고 지낸 것 같다. 잠깐 관심을 가졌다가 또 금방 관심을 끊는다. 우리는 대규모 개발로 인해 동네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걸 지키면서 그 위에 더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 정부는 이스트 콜팩스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DDA 설립을 제안하고 있다.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주민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오로라시의 소매 및 재개발 담당 매니저인 안드레아 아모닉은 “DDA는 주민들, 사업체, 그리고 부동산 소유주들이 모두 참여한다. 사업개선지구(Business Improvement District)와는 다르게 사업체와 부동산 소유주뿐 아니라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개발뿐 아니라 미관 개선, 도로 및 보도 정비, 안전 향상 등의 사업도 지원하게 된다. 이 지역 주민들이 제시한 우선 과제에는 공공 안전 개선, 신규 사업 유치와 공실 해소, 보행자와 교통 안전 향상, 그리고 지역 이미지 제고 등이 포함됐다.
콜로라도 주법에 따라 DDA는 투표로 승인돼야 하며 설립시 지역내 모든 이해관계자를 대표하는 위원회가 구성돼 지역의 경제적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컨설팅 기관이 주민들과 협력하여 전략을 수립하고 DDA 설립을 위한 투표를 준비하게 된다. 아모닉은 “이건 지역 사회 주도로 추진되는 일이다. 도시가 강제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집집마다 다니며 설명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조 오로라 이웃들’(Original Aurora Neighbors)이라는 주민 단체의 멤버님 마테오스 알바레즈는 10년 넘게 콜팩스 애비뉴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어려운 시절에도 동네를 지켜온 주민들이 포함되는 재개발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번에는 다르다. 안슈츠 캠퍼스(Anschutz Campus)와 덴버 쪽에서의 재개발로 인해 지금은 진짜 압박이 있다. 이번에는 단순히 시에서만 추진하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 자체가 수년 동안 이걸 원해왔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알바레즈는 지역 사회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최근 노력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비슷한 재개발을 경험한 도시들을 배우기 위해 매사추세츠로 다녀온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동네의 경제적 재도약을 위해선 지역내 다양한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서 하나의 비전을 그리는 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10년 후, 알바레즈와 같은 지역 리더들은 이스트 콜팩스가 더 안전하고 활기차면서도 여전히 다양성과 자긍심, 그리고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간직하길 바라고 있다. 이스트 콜팩스 개발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engageaurora.org/colfaxpl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