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하나님의 꿈이다
지난 4월 20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가 삼일만에 살아나신 부활 주일이었습니다. 평소에 잘 뵙지 못했던 성도님들도 교회에 나와서 기쁨으로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만큼 우리 모든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에는 부활을 소망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이 나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이고 죽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죽음 이후에는 과연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성경은 우리가 살다가 죽는 것으로 우리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도 부활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톨킨이라는 작가가 쓴 “니글의 이파리”라는 단편 소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활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부활이 왜 필요한지를 가르쳐 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요약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니글이라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이 화가의 꿈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기의 상상 속에 있는 너무나 멋진 나무 하나를 캔버스에 담는 것이었습니다. 니글은 완벽주의자였습니다. 너무나 멋진 나무를 그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할 정도의 커다란 캔버스를 골랐습니다.
그런데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은 고열에 시달리며 몸이 아파서 몇일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습니다. 또 어느 날은 옆집에 사는 친구가 와서 이것 저것 시시콜콜한 일을 부탁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죽음이 자기에게 갑자기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니글은 엉엉 울면서 “제발 아직까지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단 말이에요” 라고 소리쳤지만 결국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니글은 세상을 떠나서 하늘 나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늘 나라의 가장자리에 이르게 되었을 때 니글의 눈을 사로잡는 커다란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니글이 상상 속에서 그리려고 했던 바로 그 나무가 하늘 나라에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상상 속에서 추측하며 그리려 했던 그 나무가 완벽한 모양으로 서 있었던 것입니다. 니글은 나무를 천천히 바라보며 팔을 들고 소리칩니다. “이건 선물이야!”
톨킨은 우리 인간의 살아가는 모습을 니글의 이야기를 통해서 참 잘 그리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기를 소원하지만 결국은 이파리 하나 그리는 정도의 삶을 살다가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는 것이 우리 인생인 것 같습니다. 성경은 부활을 가르치고 있는데 저는 부활의 날이 오면 이 땅에서 우리가 이루려고 했지만 못다 이룬 꿈과 소원들이 그곳에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아름답게 펼쳐지리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너무나 아름다운 생명을 주셨는데 왜 인간에게 죽음이 찾아오게 된 걸까요? 한 가정에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기는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새 생명인 그 아기마저도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 운명을 안고 있습니다. 인간의 죽음은 인간에게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못됩니다. 왜 죽음이 있는 걸까요? 성경은 인간의 죄 때문에 죽음이 인간에게 찾아왔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로마서 3:23) 인간의 죄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생명과 우리에게 속한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데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거부하고 우리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 되려는 것” 이라고 성경은 설명합니다. 그렇게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 되려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떠나게 되었고 결과로 하나님 안에만 있는 영생을 인간은 잃어버리게 되고 죽음이 인간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보면 탕자가 아버지의 집을 떠납니다. 아버지에게 자신에게 줄 유산을 미리 달라고 떼를 쓰고 얻어 내어 그 돈을 가지고 먼 나라로 갑니다. 그곳에서 허랑방탕한 삶을 살다가 그 돈을 다 탕진하게 됩니다. 탕자는 아버지의 집에서 누렸던 안락함과 따뜻한 사랑과 아들의 지위 등 모든 것을 잃어버립니다. 탕자가 어떻게 잃어버렸던 것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 놀라운 일이 일어나야 합니다. 첫째는, 아버지가 집을 나간 아들을 용서해주어야 합니다. 둘째는, 탕자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런데 탕자가 거지 꼴로 돌아오자 아버지는 달려가서 그를 끌어안고 키스를 합니다. 그리고 그를 위하여 잔치를 벌입니다. 잔치를 위해서 아버지는 비싼 송아지를 잡습니다. 그 송아지는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꿈은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자신의 하나 뿐인 아들을 희생시켜더라도 우리에게 영원한 부활을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품으로,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우리가 하나님께 진 죄의 빚을 십자가 위에서 다 갚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부활의 첫 열매로 죽은 자 가운데서 삼일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온 자에게는 똑같은 부활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우리들의 구원과 부활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희생했습니다. 죄인들을 향한 희생과 사랑과 용서의 씨앗을 눈물로 뿌리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예수님을 부활하게 하심으로 예수님이 눈물로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서 희생과 사랑과 용서의 씨앗을 뿌린 자들은 부활의 날에 그 뿌린 것을 아름다운 열매로 거두게 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영원한 부활은 인간의 희망이 아닌 하나님의 꿈이므로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께로 돌아온 자들에게 반드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부활의 소망으로 용기있게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믿음장로교회
김병수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