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의 7%가 총기 난사 현장 경험”

콜로라도대 볼더 연구 결과 … 2%는 부상당했다 응답

2025-04-11     weeklyfocus

미국 성인 15명 중 1명꼴로 총기 난사 사건 현장에 있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덴버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7일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저널에 발표된 콜로라도대학 볼더캠퍼스(CU 볼더)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7%가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4명 이상의 사람이 총격을 당한 사건) 현장에 직접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직접 있었다’(physically present)는 기준을 ‘총격이 발생한 시점에 현장 근처에 있어 총알이 자신이 있는 방향을 향해 발사됐거나 범인을 목격했거나 총성을 들을 수 있었던 경우’로 정의했다.

응답자의 2% 이상은 총격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고 답했으며 여기에는 총상뿐만 아니라 파편에 맞거나 현장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밟히는 등의 부상도 포함됐다. 

연구에 따르면, 총기 난사 현장에 있었던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지난 10년내에 이러한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젊은 세대가 부모나 조부모 세대보다 총기 난사 사건을 겪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CU 볼더 행동과학연구소(Institute for Behavioral Science) 사회학 교수이자 범죄학자인 데이비드 파이루즈는 “이번 연구는 총기 난사 사건이 단순히 개별적인 비극이 아니라 미국 사회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임을 확인시켜준다. 이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루즈와 연구진은 2024년 1월, 1만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파이루즈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총기 난사 세대’(mass shooting generation)라는 개념을 뒷받침한다. 콜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 이후 성장한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독특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루즈 연구팀은 총기 난사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또 다른 연구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총기 난사 현장에 있었지만 부상을 입지 않은 사람들 중 약 75%가 공포, 불안, 우울증 등의 심리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일반 대중의 약 20%만이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파이루즈는 이번 연구가 총기 난사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히 밝히고 총기 폭력 감소 및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사회에서의 총기 난사는 이제 더 이상 ‘우리 지역에서 총기 난사가 일어날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인가?’의 문제가 돼버렸다. 이런 비극적인 폭력 사건이 발생한 후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