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드 소용없어"…트럼프 정책에 영주권자도 좌불안석
2025-04-04 weeklyfocus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정책이 조성한 이민 사회의 불안감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영주권자에게까지 확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외국 여행을 취소하는 미국 영주권자들이 늘고 있다. 여행을 마치고 미국에 재입국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체류 외국인뿐 아니라 영주권자까지 추방의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외국에서 휴가나 신혼여행 등을 계획했던 영주권자들이 최근 일정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천28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영주권자는 투표만 할 수 없을 뿐 사실상 시민권자와 동일한 권리를 행사해왔다. 이 때문에 영주권을 뜻하는 '그린카드'는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영주권자에 대한 정의 자체가 달라지는 양상이다.
정부가 특정 인물에 대해 '미국에 있어서는 안 될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그 인물이 시민권자가 아니라면 추방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영주권 발급 절차의 속도도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