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를 대적하라!”
신약 야고보서의 저자 야고보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 ‘마귀’에 대하여 반응해야 할 태도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합니다. “마귀를 대적하라!”(야고보서4:7). 왜 야고보는 마귀를 대적하라고 할까요? 마귀가 우리 안에서 하는 일이 있습니다. 마귀는 우리에게서 우리 안에 있는 ‘정욕’과 ‘세상’을 자극시킵니다. 마귀는 ‘정욕’을 자극해서 욕심과 탐심을 발동하게 합니다. ‘세상’을 자극해서 그 세상의 가치관을 따르게 하고, 그 세상의 시스템 속에 갇혀 살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공동체 안에 분쟁을 일으키고, 우리를 하나님과 등지게 만들고 멀어지게 만듭니다. 이것이 마귀가 하는 일들입니다. 야고보는 이 마귀를 ‘대적하라!’(Resist the devil)고 합니다.
마귀를 대적하는 방법이 뭘까요? “마귀야 물러가라!”고 소리치면 물러갈까요? 마귀는 쉽게 물러가지 않습니다. 마귀는 대단히 끈질기고 능력 있는 존재입니다. 내 힘으로는 마귀를 이길 수 없습니다. 마귀는 하나님과 같아지고자 하나님과 한 번 대결해 보았던 존재(이사야14:12-14)입니다. 마귀는 이렇게 하나님과 같아지려고 하다가 하나님으로부터 일격을 당한 기억이 있기에 우리가 그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대적하면 우리를 피하게(flee) 되어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야고보서4:7). 여기서 피한다는 말은 ‘달아난다.’, ‘도망한다.’는 말입니다. 마귀가 나를 피하게 하는 방법, 마귀가 나를 보고 달아나게 하는 방법, 도망가게 하는 방법이 뭘까요?
첫째는 하나님이 주시는 ‘큰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야고보서4:6). 하나님의 ‘큰 은혜’는 우리가 마귀를 대적할 수 있는 능력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주실 때 마귀를 물러가게 할 수 있습니다. 마귀를 대적하려면 하나님의 큰 은혜를 사모하고 그 은혜를 받아야만 합니다. 우리 믿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존재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한 순간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오래전에 참 즐겨 불렀던 “내가 지금 사는 것”이라는 복음 찬송이 있습니다. “내가 지금 사는 것 / 주님의 크신 은혜라 / 내가 믿게 된 것은 / 더욱 크신 은혜라 / 넘치는 주의 사랑 / 놀라운 주의 은혜 / 날마다 경험하며 / 주께 감사합니다.” 이런 은혜에 젖어서, 파묻혀서 사는 사람을 마귀가 어떻게 건들겠습니까? 그러므로 그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사십시오. 그 은혜를 사모하시되 ‘더욱 큰 은혜’를 사모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는 겸손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야교보서4:7). 이 ‘큰 은혜’를 어떤 사람에게 주신다고 합니까? ‘겸손한 자에게’입니다. 내가 겸손하면 하나님은 ‘큰 은혜’로 나를 채워 주십니다. 그러나 교만하면 나를 물리치십니다. 왜냐하면 마귀가 하나님께 대들었던 태도가 교만함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교만함입니까? ‘하나님과 같아지리라’는 교만입니다.
한마디로 마귀의 영성은 교만입니다. 늘 섬기려고 하기 보다는 지배하려고만 하는 사람은 마귀의 영성을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요한삼서에 나오는 ‘디오드레베’같은 사람입니다. “내가 두어 자를 교회에 썼으나 그들 중에 으뜸 되기를 좋아하는 디오드레베가 우리를 맞아들이지 아니하니”(요한삼서 9절). 디오두레베는 첫째가 되는 것을 사랑했던(loves to be first) 사람입니다. 사도요한 선생님은 이런 일은 ‘악한 것’이라고 말하고, 한마디로 이런 사람, 곧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뵈옵지 못한다고 결론 내립니다(요한삼서 11절). 왜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뵈옵지 못할까요? 하나님께서 물리치시기 때문입니다. 야고보도 오늘 본문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를 물리치신다는 말은 마귀를 대하시듯 하신다는 말과 같습니다.
하나님께 대들었던 사탄을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하나님의 물리치심을 받아 하늘로부터 떨어져 땅에 찍혔습니다(이사야 14:12). 하늘에서 땅으로 곤두박질 당한 것입니다. 교만하면 이렇게 됩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높아지려고 하는 사탄을 끌어 내리셨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높아지려고 하지 않고 나를 스스로 낮추면 도리어 하나님께서 높여 주십니다. 이것이 높아짐의 영적 원리입니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야고보서4:10).
마귀는 ‘정욕’과 ‘세상’을 자극시켜서 싸움과 다툼을 부추깁니다. 야고보는 세상과 정욕을 자극시켜서 우리로 하여금 싸우고 다투게 만드는 마귀를 대적하라고 합니다. 대적하라는 것은 ‘저항’(Resist)하는 것입니다. 세상과 정욕과 마귀의 영향력 대하여 저항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러가게 하고 도망가게 하는 것입니다.
마귀를 대적하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큰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은혜로 은혜에 젖어서 사는 것입니다. 교만하면 안 됩니다. 교만은 마귀의 영성이라고 그랬습니다. 겸손은 우리 주님의 영성입니다. 겸손한 자에게 큰 은혜를 주십니다. 마귀를 대적하는 가장 큰 무기가 ‘겸손’입니다. 이 겸손함으로 세상을 이기고 정욕을 이기고 마귀를 이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더비전교회
이동훈 공동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