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의 하나님
결혼은 변하지 않는 사랑과 헌신의 증표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는 로맨틱한 전통은 15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447년 브르고누의 마리공주가 오스트리아의 막시 밀리안대공으로 부터 첫번째 사랑의 징표를 받았고, 그녀는 자신의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그 반지를 끼웠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지 않을까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영원불변한 것이 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해 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불변하는 것을 찾아 그것을 “진리”라고 말합니다. 진리가 진리 되기 위한 첫 번째 요건은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이어야 합니다. 변하면 진리가 아닙니다.
보석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보석이라도 색깔이 금방 변색되고, 금방 부서져 버린다면 별로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색상이나 재질이나 강도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일수록가치가 비쌉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도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불변하는것은 아닙니다.서서히,서서히변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옷장에 넣어 둔 옷이 못쓰게 변해 있던가, 냉장고에 넣어 둔 음식이 상해 있는 것은 기본이고, 강철도 녹이 슬어 변하고, 목재도 썩어 버립니다. 태산은 변하지 않는 것 같고, 유구한 장강은 그대로 천년만년을 흐르는 것 같아도 우리는 예전의 지형과 현재의 지형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변하는 것은 점점 좋게, 더 낫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나쁘게, 못쓰게 변합니다. 진화론자들은 생명은 자연 선택에 따라 아메바와 같은 단 세포 생물에서 점점 고등 생물로 변화되고, 무엇이든지 좋은 방향으로 변화된다고 주장하지만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복잡하고 정교하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해체되는 방향으로 변합니다. 새 것이 헌 것이 될 수는 있어도, 헌 것이 새 것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세상은 변합니다. 세상의 인심도 변합니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인간의 상태는 나빠집니다. 잘 변하는 것 가운데 단연 으뜸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람은 얼마나 자주 변하는지 좋다고 샀던 물건이 삼일도 안 지나서 바꾸러 갑니다. 매장에서는 좋아 보였는데, 집에 와서는 좋지 않게 보인 것입니다. 우리말에‘조변석개’란 말이 있습니다. 아침에 변하고 저녁에 바뀐다는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변하기 쉬운지 모릅니다. 작심삼일이라 하여 마음먹은 일이 삼일이 되지 않아 변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변했어.”란 말은 자주 듣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믿고 그분만을 섬기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들의 마음은 곧 변해 버렸습니다. 사람의 마음, 감정, 의지는 잘 변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성품도 있습니다. 그것은 죄성입니다. 육신의 성품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교육과 수행을 통해서 훈련해도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죄성, 근본적인 성품은 아무리 노력해도 변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변했다는 것은 매우 외적인 것입니다. 죄인은 어떤 경우에도 죄인일 뿐입니다. 비종교적인 사람이 종교를 가진 것을 변했다고 하고, 무식한 사람이 똑똑한 말을 하면 변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착해 보였던 사람이 사기꾼이 되어 있거나 부자가 가난한 무일푼이 되어도 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변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바꿀 수 없습니다. 현재의 상태에 불만족인 사람들일수록 더욱 변화를 갈구합니다. 오늘날처럼 변화를 갈망하는 세대도 드물 것입니다. 무릇 변화의 시대, 속도의 시대입니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고 무섭게 변하는지 사람이 변화의 격차를 따라 잡지 못할 지경입니다. "변해야 산다", "바꿔야 산다"란 말이 들릴 정도로 변화를 위해 몸부림칩니다. 진정 몸부림치며 변화에 발맞추려는 사람도 진정으로 자신이 무엇으로,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사람은 너무나 쉽게 변하면서도 너무나 변하지 않는 존재인지라 진정한 변화를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고사성어에도‘일신우일신일일신 우일신’이라 하여 매일 새롭게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변하기를 잘하지만 결코 변할 수 없는 인간의 고뇌는 변할 수 없는 하나님을 만남으로써만 해결됩니다. 하나님은 영원불변하시며, 영원히 동일하시며, 변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변화의 능력자이시지만 자신은 변화되지 않으시며, 변화 받으실 필요조차 없으십니다. 우리는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아야 하지만 주님은 마음을 새롭게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13:8). 주님의 성품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변해 본 적이 없습니다. 주님의 능력 역시 변해 본 적이 없습니다. 주님의 지식과 지혜는 더 자라거나 감소된 적이 없습니다. 주님은 성장 소멸의 변화를 겪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내가 한 때는, 이전에는, 옛날에는, 앞으로는 ....”이란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현재이십니다. 주님은 "I was..."란 말이 없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I AM이십니다.하나님은 결코 변하지 않으시며, 변하실 수 없으신 분이십니다. 모든 것이 변해도 결코 변할 수 없으며, 변치 않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주님은 친히 말씀하시기를,
[이는 내가 [주]요, 변치 아니하는 자이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너희 야곱의 아들들이 소멸되지 아니하였느니라.](말3:6)고 선포하셨습니다. 주님이 변하지 않는 분이시라는 것은 본래의 자신에서 결코 달라지지 않으심을 말합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자라고, 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 성장, 변화의 개념을 전혀 적용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개념이 자라나거나 점점 성장하시거나 점점 완전해지신다는 언급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변화되신 분이 아니시며, 부족에서 채움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완전히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단계적으로 완전해 질 수 있는 분이 아니시며, 그런 변화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주님의 영광은 탈색되거나 변할 수 없으며, 그분의 힘은 약간이라도 감소하거나 소멸되지 않습니다.하나님은 완벽하시기 때문에 실수나 오류로 인해 타락하거나 조금씩 나빠질 수 있는 여지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보다 이전이나 이후에 좀 더 완전해 지거나 좀 더 거룩해질 수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스스로 계시는 분(I AM THAT I AM)이시므로, 변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주님은 영원무궁토록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변화에는 세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좋은 데서 더 나쁜데로, 혹은 더 나쁜데서 더 좋은 데로, 아니면 단계적 성숙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가운데 하나도 해당하지 않습니다.하나님은 영원히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세상은 의복처럼 낡아지고, 닳아 없어질 수 있어도 주님은 동일하십니다.
[주께서 의복처럼 그것들을 접으시면 바뀌려니와 주는 동일하시고 주의 연대는 끊어지지 아니하리이다, 하시되](히1:12). 시편 기자 역시 [주는 동일하시고 주의 연대는 끝이 없으리이다.](시102:27)고 노래했는데, 주님은 언제나 같으신 분이시란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전보다 더 자애로와 지셨다든가, 이전보다 더 긍휼이 풍성해 지셨다던가, 이전보다 좀 더 성숙해졌다던가, 이전과는 놀랍게도 달라졌다는 생각을 감히 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주님께서 더욱 엄해지시고, 더욱 무서워지시고, 더욱 어떠해 졌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동일하십니다.
하나님이 변하지 않는 분이란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변하지 않는 이상 하나님의 말씀 역시 변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상황에 따라서 말이 바뀌고, 계획이 바뀌고, 뜻이 바뀌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일을 하는 중에 실수를 하시는 일이 없으시며, 수정을 필요로 하거나, 계획을 백지화해야 하는 일이 없으십니다. 물론 우리의 자유의지에 따라 주님은 복을 주실 수도 있고, 화를 내리실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주님의 뜻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야고보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선물이 위에서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분께는 변함도 없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느니라.](약1:7). 주님께는 변함도 없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습니다. 주님은 Yes했다가 돌아서서 No 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주님은 자신이 하신 모든 말씀에 언제나 Yes만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 있으면 “예” 했다가 약간만 사정이 어려우면 곧바로 “아니오” 해 버립니다. 그러나 주님은 예만 있습니다.
[이는 우리 곧 나와 실루아노와 디모데가 너희 가운데서 선포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 하고는 아니오 하신 분이 아니었음이라. 오직 그분 안에는 예만 있었나니](고후1:19).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십니다. 고로 거짓말이 있을 수 없고,후회가 있을 수 없습니다. 말만 있고 행동이 없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분 안에 전적으로 뿌리내리고 산다면 우리 역시 주님과 같은 변하지 않는 신실하고 확고한 성품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과 달리 시류에 따라서, 세상의 조류에 따라서 변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의지 할때 요동하지 않은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피력합니다. 모쪼록 변하지 않는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얻어 변하지 않는 천국에서 영원토록 사시는 모든 분들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세계선교교회
김교철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