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며 기다릴 때

2025-01-24     weeklyfocus

1월20일, 미국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첫 날부터 100개가 넘는 행정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예견을 했기에 많은 혼돈과 논란이 예상됩니다. 트럼프를 지지하고 미국 우선 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지만 관세, 이민 정책 등에 민감한 사람들은 걱정과 불안정의 시간입니다. 더군다나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는 달리 보수 진영인 공화당이 상, 하원의 다수당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지를 받지 않고 원하는 대부분의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어지고 있습니다.

극도에 다다르는 정치적 차이와 그로 인한 혼난은 미국의 현실만은 아닙니다. 한국이야말로 정치적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2월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난 이후 계엄 해제, 대통령 탄핵, 국무총리/대통령 권한 대행 탁핵, 대통령 체포와 재판 등등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단체들, 또 그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단체들의 행보 또한 극과 극으로 나뉘어져 있고 때로는 그들의 행동이 과격한 수준을 넘어 다른 이들에게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몇 일전 일어났던 서부지검 난동은 4년전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을 연상케 합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혼난과 위험 가운데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진압되지 않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산불 사태는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큰 손실을 입힌 재해입니다. 이번 주 강풍으로 인하여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소식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절망을 가져다 줍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을 하기로 합의하였지만 언제 다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모습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내전들, 굶주림에 헐떡이고 있는 많은 사람들, 자연 재해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 등 어려움과 혼난을 모두 말하자면 끝이 없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 사람들은 여러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어떠한 사람들은 현실 가운데 절망을 봅니다. 도무지 이러한 세상에서 살 수 없다고 하면서 세상과 단절하며 살던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삽니다. 어떤 사람들은 남을 비판하며 책임을 묻습니다. 이 세상이 이렇게 된 이유는 남의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할리우드의 자유분방한 모습 때문에 산불로 심판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진보 정책으로 인하여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옳고 그름을 모르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고 말합니다. 보수 정책으로 인하여 빈부격차가 더 커졌고 환경이 고통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잘못된 교육 문제, 가정 시스템 문제, 사회적 제도의 문제 등등 그 외에도 수 많은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해결책들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 해결책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 그리고 그들이 내세우는 정책에 있습니다. 그들이 당선이 되어야만 문제들이 해결 될 것이고 여기에 소망을 두다보니 반대파가 당선이 되면 절망을 하거나 시위를 하거나 심지어는 난동을 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어떠한 정당이나 후보, 어떠한 시스템이나 제도에는 온전한 소망이 없다는 사실을. Alexander Pope 은 “실수하는 것이 사람이다” (To err is human) 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고 사람이 하는 일은 온전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누군가에게 모든 소망을 걸고 있다면, 특히 어떠한 특정 정치인에게 그렇게 한다면, 결국에는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문제들의 해답은 진보도, 보수도 아닙니다. 우리의 참된 소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의 삶을 보면 됩니다. 역사상 자기 자신을 위하지 않고 남을 위하여 산 정치인들은 없습니다. 미국에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에게는 3개의 목표가 있다: 재선, 재선, 재선. 즉 자기의 권력만을 위하여 이들은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정치인들의 참된 모습입니다. 아니, 모든 인간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진정으로 남을 위해 사셨습니다. 하늘 보좌 영광을 취하셔도 마땅하신 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그것을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섬김의 삶을 사셨습니다. 가장 낮은 곳까지 가서 섬기셨고 또한 가장 비참한 죽음까지 감당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참된 삶을 주시기 위하여, 소망을 주시기 위하여, 영생을 주시기 위하여 죽음까지 감당하셨습니다. 그러니 오직 예수께만 참된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그 소망을 가지고 나아가려면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께 우리의 상황을 아뢰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해결해 주실 것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내 방법과 내 때가 아니라 예수의 방법과 예수의 때에 해결해 주실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요한복음 2장을 보면 예수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 주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마리아가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예수께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오로직 예수께 아뢰기만 하고 모든 것을 전적으로 맡깁니다. 예수께서는 아직 내 때가 아니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십니다. 이것은 예수께서 앞으로 어떠한 일을 하실 것인지를 예표하는 사건입니다. 작은 문제를 해결해 주신 예수께서는 앞으로, 당신의 때에 우리의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주시고 참된 기쁨을 주실 것임을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주님께 상황을 아뢰고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소망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기다리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에 소망이 없으니 참여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성경의 기다림은 매우 적극적입니다. 그러니 내게 주어진 이 상황 속에서 적극적으로 공의와 정의를 위해 살며 그 의가 온전히 이루어질 날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온전한 소망이 없지만 그래도 의를 가장 잘 실천할 후보를 뽑고 제도를 추구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며 주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겸손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옳은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의 선하심이어야 합니다.

2025년 이 혼돈의 시간, 예수께 기도하며 예수의 때를 기다리며 참 소망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참빛교회
유지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