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백성에게 주신 힘이 있습니다” 여호수아 10장 5절~7절

한용구 목사 / 향기나는 편지

2024-09-06     weeklyfocus

  소주 한 병에는 360ml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베이직 소주잔이 50ml가 담긴다고 하니, 소주 한 병엔 소주 7잔 정도가 들어 있는 겁니다. 왜 소주는 양이 7잔 나오는 걸까요? 6잔이나 8잔 나오게 하면 좋을 텐데 꼭 7잔만 넣어 판다 말이죠.
 그 결과, 둘이 소주 한 병을 놓고 마시면, 한 잔씩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마지막엔 꼭 한 잔만 남는 겁니다. 그럼, 사람 심리가 나는 마시고 상대는 못 마시면 찜찜하잖아요. 그래서 결국 한 잔 때문에 한 병을 더 시켜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셋이 마셔도 마찬가지입니다. 6잔을 따르면 셋 중 한 사람만 마시고, 둘은 못 마시는 일이 생기니 또 한 병을 시켜야만 합니다. 소주만 그런 게 아니랍니다. 맥주도 마찬가지에요. 한 병에 500ml가 들어있어요. 맥주컵은 조금 커서 198ml가 들어가는데 거품을 제외하면 150ml가 담겨진답니다. 그럼 약 3잔쯤 나오는 거에요. 둘이 마시면 또 한 잔이 부족하지요. 그래서 한 병 더! 매상은 쑥쑥 올라가는 거지요.

  이와 같은 내용을 들으며 저는 진짜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한 병을 더 팔아야겠다는 간절함이 이런 고도의 전략을 만들어 내지 않았겠나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간 새벽 말씀을 묵상하다가 이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기브온 사람들입니다. 히위족속, 가나안 사람들이었던 이들은 다른 여타 가나안 족속들과는 달리 연합하여 싸우기보다, 어떻게 하면 이스라엘 백성과 화친을 맺어 목숨을 건질 수 있을까 그 하나에만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가데스 바네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정탐꾼 12명을 보냈던 장소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도 이스라엘 진영에 정탐꾼을 보내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그들의 상황을 호시탐탐 체크하고 이제 화친할 방법이 어디 없나 세세하게 살펴봤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무자비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성을 전멸시키기 전, 화친을 선포하고 대항하지 않고 항복하는 그 성 사람들은 죽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다만 가나안 족속은 안된다. 살려면 멀리서 온 것처럼 꾸며야 한다는 단서 조항도 포함하여 기브온 장로들과 지도자들에게 전달하였겠지요. 그래서 쇼를 합니다. 멀리서 온 것처럼 낡은 옷과 신발, 곰팡이 핀 떡 덩이를 가지고 멀리서 화친하러 왔으니 언약을 맺자하여 그렇게 언약 백성이 되었습니다.이 사실을 안 가나안 남부 연합군은 배신자인 기브온을 먼저 처단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 기브온을 쳐들어 갑니다. 이때 기브온이 대처하는 과정에서 언약 백성이 가진 힘, 세 가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언약 백성은 당당하게 요구할‘힘’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 6절 말씀. “당신의 종들 돕기를 더디게 하지 마시고, 속히 우리에게 올라와 우리를 구하소서!”언약 백성이 아니었다면 이스라엘 군대에 다 죽임을 당했을 사람들이 이젠 오히려 큰 소리를 칩니다. 당당한 힘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면, 무엇이든지 당당하게 요구할 힘이 생깁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요16 : 24 말씀.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아멘.

  둘째, 언약 백성은 무조건 이기는‘힘’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브온은 이길 수 없는 연합군과의 싸움을 이스라엘의 군대, 하나님의 군대가 나서서 싸움으로 백전백승, 무조건 이기는 전쟁을 치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면 우리는 무조건 이기는 삶을 살게 되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롬8장에서 이렇게 선포했습니다.“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아무도 우리를 대적할 자가 없습니다.

   셋째 가장 큰 힘입니다. 겸손의 힘.기브온 사람들은 아이성 사람들보다 더 힘이 센 사람들이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종으로 자자손손 살겠다 하면서 느헤미야 시대 성벽을 재건하는 일까지 감당했음을 느3:7에서 확인합니다. 일시적인 헌신이나 눈속임이 아니라 온전한 헌신을 자자손손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충성 봉사한 것입니다.

  여호수아서를 읽으며 우리는 기생 라합도 그렇고 기브온 사람들도 그렇고 이방인이었지만 살기를 힘쓰며 하나님께 그 신앙을 고백한 사람들을 하나님은 언약 백성으로 삼아 놀라운 힘을 공급해 주신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하나님을 자자손손 우리도 잘 믿고 그 힘으로 살아가는 복된 인생이 되시길 하나님은 간절히 원하시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