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과 공동체
풍성한교회 이두화 담임목사
취미 활동을 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취미 활동을 혼자 하는 것은 아무도 뭐라 간섭하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미 활동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뤄서 한다면 단체마다 요구 조건을 맞춰야 가능합니다. 가령, 일정 기간을 두고 정해진 날짜에 모임을 나와야 한다든지, 일정 금액의 회비를 낸다든지, 특정 실력 이상이 되어야만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아주 흔한 피트니스 클럽을 다녀도 돈을 내야 하는 것처럼요.
이처럼 단체마다 요구하는 조건을 유지하거나 들어줘야 그 단체 내지는 그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볼 때 모든 단체마다 일련의 목표와 약속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련의 목표와 약속을 두고 있지 않고 모인 모임을 우리는 군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군중은 제약이 없습니다. 그저 모였다가 흩어져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모임을 우리는 군중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심각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봐야 합니다. ‘교회는 공동체입니까?’ 아니면 ‘군중입니까?’
교회에 대한 정답은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공통된 목표와 약속이 있습니다. 그 공통의 목표와 약속을 팀켈러는 ‘복음과 삶’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교회는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로서 복음 곧, 은혜의 메시지에 대한 공통 경험을 한 사람들로 구성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목표는 ‘그리스도와 같아지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회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로 모인 구성원이며 그리스도와 같아지는 목표를 갖고 있으니, 당신도 공동체의 일원이 되려면 이 목표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오는 사람마다 군중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통의 목표가 아니라 나만의 목표를 이루고 가려고 하는 곳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빌립보서’입니다.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이는 내가 너희에게 가 보나 떠나 있으나 너희가 한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 <빌립보서 1:27> 먼저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라고 합니다.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29절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 <빌립보서 1:29> 빌립보교회가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은혜에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십자가에 동참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빌립보교회가 은혜를 받았으면 그들 역시도 그리스도와 같아지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그들도 십자가에도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바울은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들에게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십니까?” 아니면 “군중이십니까?”라고 질문을 한다면 여러분들은 무엇이라 이야기할 수 있으신가요? 주님의 몸 된 교회의 공동체로써 공통의 목표와 약속을 붙잡고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만큼만 하고 있습니까? 더군다나 내가 출석하는 교회는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군중이 아닌 공동체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는 겁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 2:5>
우리는 “어떻게 예수의 마음을 품을 수 있는가?”가 질문 듭니다. 예수의 마음을 품는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품는다를 이해해야 합니다. 품는다는 것은 ‘추구하다, 얻으려고 애쓴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예수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며 그것을 추구하고 살라는 것입니다. 예수의 마음을 어떻게 애쓰며 추구하며 하는 것인가? 한글 성경에는 빠져 있지만 원어 성경을 보면 ‘~안에’라는 단어가 빠져있습니다. 즉,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추구하게 되는것, 얻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얻게 되고 그리스도와 같아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신앙생활이라고 합니다.
신앙생활은 합성어입니다. ‘신앙’과‘생활’이 합쳐진 것입니다. ‘신앙’은 우러러보는 자를 따른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생활’이란 삶의 전반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결국 예수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며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매일 있을 때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공통의 목표와 약속을 이루며 살아가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 가지를 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비우는 것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빌립보서 2:6-7>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를 비웠다는 것은 하나님과 같이 능력이 있으셨지만 십자가를 위해서 잠시 자신의 능력을 보류했다는 것과 같습니다. 즉,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서 내 것을 잠시 내려놓아야 하는것 그것이 그리스도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분 안에 있어야 합니다. 그분의 것을 담으려면 내 것을 때로는 비워야 합니다. 덴버의 모든 교회가 이러한 하나님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