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장이와 진흙
세계선교교회 김교철 담임목사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에 나무로 깎아서 만들었거나 돌을 다듬어 만들지 않고 진흙을 빚어 만드셨다고 하는데에는 큰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하나님은 토기장이시고 우리는 진흙이라고 하였습니다. 한 아름다운 그릇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과 그의 정성스런 손길을 통하여 참으로 많은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너는 일어나 토기장이의 집으로 내려가라 내가 거기서 내 말을 네게 들리리라.'(렘 18:2) 라고 느닷없이 말씀하셔서 그는 토기장이에게로 가보았습니다. 예레미야는 '토기장이가 녹로로 일을 하는데 진흙으로 만든 그릇이 그의 손에서 파상할 때 그가 그것으로 자기 의견에 선한 대로 다른 그릇을 만들더라.'(렘 18:4)라고 그가 본 것을 말하였습니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토기장이와 진흙과의 관계와 같습니다. 또한 이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한나라도, 세계도, 전 인류도 모두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에 손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습니까?'라고 하나님께 질문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토기장이'라고 비유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분이기 때문이며 그분은 우리의 삶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운명은 모두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우연히 나서 우연히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창조의 목적이 있고 그 쓰이는 용도가 있는 것입니다. 진흙이란 것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진흙은 그것을 다룰 수 있는 분의 손에 의하여 빚어지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절대능력으로 우리를 빚으시고 만들어 나가십니다. 그것은 토기장이의 권한입니다. 진흙은 빚어지고 만들어질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마음대로 주무르시어 하나님의 용도와 계획에 맞는 여러 가지 그릇들을 만드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에 진흙 덩어리가 토기장이에게 '지금 나한테 뭘 하시는 겁니까?' 하고 질문할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어떠한 그릇으로 만들어지든지 그의 손길에 따라 만들어질 뿐이요 일단 만들어진 그릇은 큰 그릇이던 작은 그릇이든, 귀하게 쓰이는 그릇이든 천하게 쓰이는 그릇이던 그 쓰여지는 용도에 순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은 이 진흙을 가지고 만드실 때에 당신이 구상하시고 목표하신 대로 당신이 원하는 그릇들을 만드십니다. 가치 있는 작품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오랜 시간들을 즐겨 기다리십니다. 우리의 인격이나 신앙도 사실 내가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그리고 그의 손길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은 진흙으로 그릇을 만드시는 토기장이이시니까 그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인간을 '진흙'이라고 그랬습니다. '아담'이란 말은 '아다마'(진흙)이란 말에서 나왔습니다. 진흙은 흙을 물에 섞은 것입니다. 마른 흙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고운 흙이 물에 개이고 그것이 부드럽고 고분고분하게 됨으로써 토기장이의 손에 의하여 좋은 작품들이 나오게 됩니다. 흙에 물을 부어 진흙이 되게 한다는 것은 보잘 것 없고 무가치한 것에 하나님의 능력이신 물이 부어짐으로 우리에게 생명이 부여된다는 것입니다. 이 물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우리에게 부어진 생명을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흙은 그 자체로서는 그다지 큰 가치가 없습니다. 그러나 바른 목적을 위해 올바른 손으로 빚어질 때에 위대한 것이 나오는 것입니다. 보잘 것 없는 흙에서 굉장히 아름답고 가치 있는 도자기가가 만들어져 나오는 것은 참으로 신비스럽습니다. 그런데 이 때에 진흙은 부드럽고 질이 좋은 흙이라야 합니다. 토기장이가 흙을 쓸 때에 아무 흙이나 다 쓰지를 않습니다. 흙이 좋지 못하면 작품은 망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부드럽고 고분고분한 진흙이 되어야 하고 또한 흙은 아무리 좋아봐야 흙이니까 반드시 토기장이의 손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자기 스스로 만들어진 그릇이란 없습니다. 만드신 분이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진흙'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대로 나를 만드십시요'하고 완전히 그 뜻을 따르는 질 좋은 부드러운 진흙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예레미야가 토기장이의 집에 가보니 빠르게 돌아가는 녹로(회전대)에서 일하는 토기장이의 모습을 그는 보았다고 그랬습니다. 그릇을 만들 때에 빙빙 돌아가는 녹로 그것이 중요한데 그 돌아가는 녹로에 의하여 모양이 만들어지고 매끈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듬어져서 좋은 그릇이 됩니다. 그런데 그때에 그 돌아가는 녹로의 속도를 조절하는 이는 역시 토기장이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우연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에 의하여 조절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환경들을 설정하시고 그 돌아가는 속도를 조절하십니다. 이것은 모두 다 우리를 만드시는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그는 진흙을 녹로에다 놓고 그 크기와 모양과 속도를 조절해 그가 원하는 그릇을 만들어 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만들어진 그릇의 크기가 아니라 돌아가는 녹로의 중심입니다. 그 중심이 잘 잡혀야만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올 것입니다. 이 녹로의 중심이 잘못 잡히면 불가불 잘못된 물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은 빠르게 돌아가는 회전대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중심을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그 중심은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가 될 때 올바른 삶으로 연결됩니다. 모쪼록 예수님을 내 삶에 중심에 둠으로 영원한 삶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