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do가 아니라 to be가 먼저입니다”신명기 6장 4절~9절

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2024-07-19     weeklyfocus

  오늘 본문 말씀은 유대인들에게는 물론이고, 우리에게도 아주 익숙한 말씀입니다. 쉐마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귀에 들려주는 말씀이 이 신명기 6장 4-9절 말씀이라고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매일 들려줍답니다. 이 쉐마의 핵심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 모두 공교롭게도 이게 하란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사랑도 그렇고 마음에 새기는 것도 그렇습니다. 사랑이 하란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머리에 새기는 거라면 암송을 하면 그만이지만, 마음에 새긴다는 것이 그리 마음처럼 쉽게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부모 교육을 가면 대개 부모가 해야 할 일을 알려 줍니다. 그럼 거기 오셨던 많은 부모님들은 그걸 몰랐네! 하면서 집에 가서 자녀들에게 배운대로 합니다. 문제는 그게 오래 가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약효가 길면 2주 짧으면 3,4일입니다. 그래서 다시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다시 원위치되는 악순환의 반복. 이것이 부모교육의 현실이란 걸 알고는 TO DO, 뭘 하는 게 먼저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뭔가를 하려면, 먼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엄마를 하려면 먼저 엄마가 되어 있어야 엄마를 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제가 엄마 살리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모든 과정을 TO DO가 아닌 TO BE 에 집중시켜서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첫 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이젠 엄마 하려고 하지 말고, 엄마가 되어 주세요! 신명기는 쉐마 이스라엘. 이것이 핵심입니다. 마음을 다 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신명기 6장에 나옵니다. 그럼 앞에 5장까지의 말씀에는 어떤  내용이 나올까요? 그렇습니다. 왜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는지,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분이신지를 설명했겠지요.   신 1장으로 가보십니다. 30절 말씀.“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 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라 소개합니까?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이런 표현이 다음 31절, 32절에 계속 반복하여 등장합니다. 히브리 성경이 반복하는 것은 엄청나게 중요하기 때문에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말씀 드렸지요. 하나님은 무엇을 강조하려 하셨던 걸까요? 바로 너의 하나님이라고 목소리 높여 크게 외치는 거에요. 사실 이게 말이 안 되는 표현인 거 아시죠. 하나님은 창조주시고, 온 우주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크고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온 우주 삼라만상이 다 그분의 것인데. 하나님의 소유이죠. 우리도 그래서 하나님의 소유인데, 거꾸로 하나님이 자기가 우리의 소유가 되신다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왜 이러시는 걸까요? 사랑 때문에. 사랑하니까,  특별한 관계로 나는 너의 하나님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다고 하시는가? 광야 40년을 하루 같이, 그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이 모든 길에서 안고 가셨다. 이렇게 너희를 사랑한 신이 어디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신 4:7 말씀 “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이 가까이 함을 얻은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셨답니다. 세상에 이런 신은 없다는 겁니다. 신명기는 계속 하나님의 말씀을 삼가 듣고, 그것을 지켜 행하라.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라 그리고 부지런히 자녀에게 가르치라는 이 말씀을 계속 되풀이 하십니다. 그러나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TO DO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내 의지, 내 힘, 내 성품으로 선을 이루고, 하나님의 말씀을 삼가 지켜 행하는 그런 종교가 아닙니다. 우리는 감히 하나님을 사랑할 수도,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 수도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의 사랑이 깨달아지고 그래서 마음에 감동이 와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순종하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먼저 To Be! 크리스쳔이 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힘으로 To Do,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먼저입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말씀을 따라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