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선호도 국가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인 만큼, 이민가기 좋은 나라들의 순위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 이민을 선호하는 국가 중 상위 10위에 들지 못했다. 물론 한국도 선호 국가에서 제외되었다.
한때 전 세계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을 선망했지만, 지난주 한 주류언론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이민을 선호하는 국가 중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그렇다면 전 세계인들이 가장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 나라 1위는 어디일까.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퍼스트 무브 인터내셔널이 구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가장 이주하고 싶은 나라는 캐나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1년 동안 150만 건 이상의 ‘캐나다 이민’ 관련 검색 기록이 집계됐다. 그러나 캐나다 이주민들이 높은 물가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특히 밴쿠버와 토론토 같은 대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라는 점을 지적했다.
2위는 120만 건 이상의 검색 기록을 차지한 호주였다. 따뜻한 날씨, 친절한 시민들, 세계적인 교육 및 공공 의료 시스템으로 호주는 세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위는 매번 평화로운 나라의 상위권에 오르는 뉴질랜드였다. 그리고 스페인과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바로셀로나가 가장 이주하고 싶은 곳으로 꼽혔는데, 친절한 사람들, 다양한 문화, 매력 넘치는 장소들, 아름다운 해변 등 도시전체가 삶의 정신적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두었다. 포르투갈과 일본이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으며, 유럽의 부유국인 독일, 프랑스, 스위스까지 상위 10위 안에 모두 들었다.
그런데 미국은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7년 전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2015~2017년까지 전 세계 154개국 성인 50여 만 명을 대상으로 ‘이민 가고 싶은 나라’를 조사한 결과 미국을 1위로 꼽았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이다. 아메리칸 드림은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고 헌신하면 성공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이상을 표현하는 문구다. 한인들을 포함한 많은 이민자들이 미국 이민을 결심하게 만든 주요 요인으로 꼽혀온 이‘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생각도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올해 4월 전국의 성인 8,7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3%는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41%는 한때 가능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6%는 전이나 지금이나 불가능했다고 답했다. 즉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7%가 ‘아메리칸 드림’의 성취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분위기는 높은 물가와 미국인들의 반이민 정서로 인해 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도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이 이민 가고 싶은 나라 탑 10에 들어간 국가가 됐다. 일본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급 기술 산업, 강력한 수출 업무, 국제적인 기업들이 다수 있어 탄탄한 경제력이 뒷받침되어, 많은 일자리가 제공되고, 특히 기술자나 전문가들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전통 문화, 음식, 미술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학들도 많아 이민자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이민을 고려할 때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또, 일본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가 많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일본을 이민 목적지로 선택하는 이유라고 한다. 특히 기술 및 전문 분야에서 경력을 쌓거나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민자들에게 매우 인기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반해 한국은 다소 이민자들에 대해 폐쇄적인 분위기라고 평가받는 듯하다. 한국어는 비교적 어려운 언어로 평가되고, 이민자들을 위한 고용 기회도 그리 많지 않다. 한국 내 고용 시장은 한국어 능력이 필수적이며,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한정된 기회만 제공된다. 높은 생활비와 주거 비용도 한국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이다. 그리고 한국 사회는 비교적 단일 문화적 및 인종적 사회 구성을 가지고 있어, 외국인들이 사회적으로 통합되기에 어려운 분위기이다.
보통 자신의 보금자리를 옮기려고 한다면 드넓고 푸른 자연과 복지제도, 일자리와 교육 분위기 등을 충분히 고려해 현재보다 나은 곳을 선택하고자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아직 이들의 선택지가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미국 또한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되어 이민 선호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그래도 미국은 여전히 많은 이민자들에게 인기 있는 목적지이다. 한국의 대기업도, 한국 젊은이들의 창업도 미국의 대도시에서 한창 진행 중인 것을 보면 말이다. 이민이든 이주든, 지역의 인구증가는 경제 호황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한인 인구의 증가는 한국과의 직항편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데, 직항이 개설되면 주변 인프라는 커질 수밖에 없다. 조지아 애틀란타의 경우 대한항공, 델타항공 등 매일 5편 이상의 한국 직항이 뜨고, 텍사스 달라스의 경우에도 대한한공, 델타, 아메리카 항공 등 매일 4편의 한국 직항이 뜨다보니 한인 인구가 몰릴 수밖에 없다.
콜로라도 한인 인구는 2020년 기준으로 약 3만3천여명으로 공식 추산된다. 지난 10년동안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한인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 이유는 직항노선과도 무관하지 않다. 올해의 절반이 지났지만, 콜로라도 한인사회의 경제가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 미국내 특히 콜로라도 주의 이민과 이주가 활발해진다면 한인경제를 살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사람이 몰려야 비즈니스도, 개인 재산도, 투자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언젠가 콜로라도 주도 이민가기 가장 좋은 곳으로 선정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한인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직항개설 등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공조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