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엔딩(Ending)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민수기 36장 1절~3절
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엔터프라이즈 마을에는 바구미라는 벌레를 머리에 이고 있는 기념 동상이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바구미를 기념하나 싶어서 살펴보았더니, 원래 이 마을 사람들은 목화 농사를 지어 근근이 먹고 살았는데, 어느 해인가부터 해충의 재해로 목화 농사가 초토화된 것입니다. 앨라배마부터 텍사스까지 남부 전역에 이 해충 바구미가 번진 결과였습니다. 남부에 살던 농부들은 깊은 좌절과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목화 재배에만 전념하고 살았던지라 무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무런 대책이 없었고, 생각도 나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 농부들에게는 바구미 떼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중요한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이 믿음이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이 고난과 역경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삶의 터전이야! 고작 벌레들 때문에 이곳을 포기할 수는 없어!” 그리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실 리가 없어!”
상황과 환경을 보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어 보였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하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었던 거지요. 그로부터 20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 지역은 ‘땅콩의 수도’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부를 땅콩을 생산하여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조지 워싱턴 카버라는 당시 농화학자가 목화 바구미가 싫어할 만한 식물을 찾다가 땅콩을 심어 보기로 했는데, 이게 대박이 난 겁니다. 바구미가 가져다 준 특별한 기적을 이렇게 동상을 세워 기념하고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환난이 오고, 위기가 찾아 올 때, 이 동상을 보면서, 절대로 절망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 합니다.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젠 인생 끝났다고 여겨질 때, 그 때가 바로 내가 아닌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기도할 때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슬로브핫의 딸들은 제일 처음 어디에서 등장하는지 그 장소를 눈여겨 봐 주십시오. 민 27:2 말씀 “그들이 회막 문에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지휘관들과 온 회중 앞에 서서 이르되”여기, 그들이란 슬로브핫의 딸들입니다.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회막 문에. 회막문이란 하나님을 만나러 오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이지요. 여호와 앞에서 그런 말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공식과 같은 것입니다. 뭔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하나님 앞으로 기도하러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길이 열립니다. 거기 하나님께서 마련해 놓으신 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늘 기도하는 사람의 편에 서 계십니다. 지난 주일, 주셨던 말씀 기억하시나요? 첫 단추. 이 슬로브핫의 딸들을 하나님께서 민수기 엔딩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하신 이유는 첫 단추를 잘 채운 여인들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여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를 보십시오.
민 36 : 10 말씀“슬로브핫의 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아멘. 기도한즉, 하나님께서 이 딸들의 소원대로 땅을 상속받게 법을 바꿔 주셨습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관련 법이 여러 개 바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 땅 을 상속 받은 여인들은 아무데로나 시집가지 말고 같은 지파에서만 결혼을 하라는 법이 생긴 것입니다. 10절 말씀은 이 법을 다섯 명의 딸이 모두 다 준행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땅, 약속의 땅, 저 천국을 위하여 다른 모든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표현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우선순위가 분명한 사람에게 하나님은 복을 내려 주십니다. 인생에 장벽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장벽을 넘어갈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기도로 주님을 품고 주님과 함께 그 장벽을 넘어야지 만약 다른 돈이나, 권력이나 사람과 같은 다른 수단을 이용하여 넘어가면 당장은 담쟁이잎처럼 보일지 몰라도 약재로는 쓸 수가 없는, 그러니까 하나님 나라에서는 별 쓸모가 없는 존재가 되어진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