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나무에도 꽃이 피는 인생이 있습니다”민수기 17장 18절
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최경주라는 골프선수가 최근 화제입니다. sk텔레콤 오픈에서 54세의 노장이 우승을 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는 한국 프로골프 사상 최고령으로 우승을 한 기록이라 합니다. 우승을 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이 선수가 막 울었던 모양입니다. 별명이 탱크인데, 등치도 산만한 어른이 막 우니까, 기자들이 왜 운 거냐고 물었습니다. 최경주 선수는 “그냥 간절했기 때문이라”고 답을 했다는데요. 이분이 장로님입니다. 한 기독 신문의 기사에 의하면 경기 내내 “하나님, 저 우승하고 싶어요!”기도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떤 스포츠건 체력에 문제가 생겨 젊은 선수들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골프도 그렇습니다. 비거리에서 차이가 많이 나서 나이 먹고 젊은 선수들 따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우승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기적처럼 우승을 한 것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공이 도랑물에 빠진 알았는데 가보니 섬처럼 생긴 곳에 공이 아주 잘 안착되어 있어서 다행히 연장전까지 가게 되는 이상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최선수는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체력도 없고, 집중력도 없고, 점점 없는 것이 더 많아지던 때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에 소망을 갖게 최선을 다 한 그에게 우승이란 선물이 주어졌다는 기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광야를 지나고 있습니다. 광야야 말로 없는 것만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힘들어도 짜증이 나고 원망이 올라옵니다. 그 때 필요한 것이 믿음의 눈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으나 거기엔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를 애굽, 그 죄이ㅡ 땅에서 구원하여 내신 구원자 하나님,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그럼 모든 것이 다 없지만, 모든 것이 다 있는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은 그렇습니다. 다 있어도 하나님이 안 계시면 다 소용이 없는 것이고, 다 없어도 하나님이 계시면 다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것을 몰랐고, 이것을 안 사람들이 있었으니 모세와 아론, 그리고 여호수아와 갈렙같은 사람입니다. 그들은 속이 터질 때마다 하나님께 엎드렸습니다.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오늘 본문 민수기 17:8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였더라.” 지팡이, 마른 나무입니다. 여기엔 생명이 없습니다. 그러니 소망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거기에 움이 돋고 순이 나서 꽃이 피게 하신답니다. 열매를 맺게 하셨는데, 무슨 열매랍니까? 살구 열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며 아무 것도 없다고 원망하며 지도자를 불신하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한 이 모든 일에 대해 하나님 자신을 믿지 못하고 경멸한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민수기 14:11 말씀입니다.“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많은 이적을 행하였으나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
믿음이 없어서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와 자기들은 망했다고, 다 죽게 되었다고, 자신들을 메뚜기라고 비하했던 그들의 믿음 없음 때문에 광야교회에서 훈련을 받게 하신 하나님은 그러나 그들에게 다시 한 번 아론의 지팡이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게 하시며 하나님이 계시면 마른 나무 같은 우리 인생에도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불후의 명곡에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박위, 송지은 커플이 방송에 나와서 부른 노래 가사말은 이렇습니다. “그대를 만나 죽도록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내 삶의 이유라면 누군가 주신 나의 행복이기를. 지금처럼만 서로를 사랑하는게 누군가 주신 나의 행복이죠.” 이들이 고백한 누군가가 누구일까요? 하나님. 좋은 것만 주시지 않으시고 때론 이해할 수 없는 광야 아무 것도 없는 곳을 지나가게 하실 때에도 거기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틀림없이 마른 나무에서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게 해 주실 것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믿음의 사람들이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한 주간 다 없어도, 여기 하나님만 계시면 다 있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주어진 길을 힘차게 걸어가시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다 되시길 하나님은 이 아침 간절히 원하시고 계십니다. “하나님, 마른 나무 같은 내 삶에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