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자에게 축복은 사명입니다”

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2024-06-07     weeklyfocus

     5월은 유난히 기념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기념일은 왜 있는 걸까요?  두 아들이 선교원에 다닐 때,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내가 제 생일이라고 초코파이 네 개를 쌓아 놓고, 어디서 구했는지 초 하나를 켜서 축하파티를 해 줬습니다. 애들은 초에 불이 켜지자, 선교원에서 배웠을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생전 처음 듣는 생일축하 노래였습니다. 첫째 아이는 자신 있게 불렀고, 둘째 아이는 형을 따라 장단과 분위기만 맞추지 제대로 아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큰 아이가 그 다음 가사를 깜빡 했는지 갑자기 2,3초 정적이 흘렀습니다. 원래 그 다음 가사는“사랑하는 우리 아빠 생일축하합니다~아”였었는데, 저는 처음 듣는 노래여서 그 당시엔 몰랐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 순간, 둘째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우리 아빠 사랑하라고~ 생일 축하합니다.” 짝짝짝짝짝^^ 그렇게 초코파이 하나씩 나눠 먹으며 생일파티는 끝나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런데 제 귀에 둘째가 불러줬던 노래 가사가 계속 반복재생이 되는 겁니다. 우리 아빠 사랑하라고~ 생일 축하한다는 그 말이 제게는 생일이 왜 있는지를 다시 설명해 주었던 것입니다. 도무지 사랑할 수 없는 아빠를 생일이 되면 사랑하라고~ 그래서 생일이 있는 거라고 아들이 부른 노래 가사가 해석이 되었던 것입니다. 기념일은 다시 사랑하라고. 살다 보면 미워질 때도 있고, 사랑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는데, 생일이 되고, 결혼기념일이 되면 다시 사랑하라고 기념일이 있다는 그런 말처럼 들린 겁니다.

    하나님은 죄악된 세상에서 죄를 짓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배하러 와서 회개를 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롭게 변화될 때, 아론에게 이와 같이 복을 빌어 주라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오늘 본분의 말씀입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그럼 하나님은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의 언어로 자녀를 축복하라』 이 책의 저자 크래그 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이 부족한 게 아니다. 축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오늘 우리의 가정의 문제는 사랑이 부족한 게 아니라 축복이 없어서란 말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하나님은 오늘 축복하라. 서로 복을 빌라. 이 시대 제사장된 우리가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이 주신 이 축복의 권세를 맘껏 누리며 살아가라 명하시는 것입니다.

    첫째, 복은 내가 아닌 너로부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항상“너에게”복을 빌기 원하십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나에게 복을 주시길 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복은 너에게입니다. 너가 복을 받아 내가 더 복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창조원리이기도 합니다. 원래 축복하다란 히브리어 바라크(בָּרַךְ,bless)는‘~ 앞에서 무릎을 꿇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 위해 무릎을 꿇으신 것처럼 높은 보좌를 마다하고 인간의 몸을 입고 낮은 천한 이 땅에 오셔서 복을 받게 해 주신 그 모습이 축복하다는 뜻입니다.

    둘째, 평범한 일상이 복입니다. 해와 달이 온 세상을 날마다 비추이듯 하나님의 얼굴이 항상 비추어 은혜를 누리는 복이 참된 복입니다. 엄청나게 기적 같은 일이 있어야 복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평범한 날을 살아감이 복입니다. 이 복을 빌어 주라 하십니다. 셋째, 환난 때에 주시는 복입니다.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신다는 이 복은 우리가 낙심하여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내 얼굴을 향하여 밑에서 나를 보시며 얼굴을 드셔서 평강을 주시기를 빌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서로서로 복을 빌어 주며 항상 복된 삶을 살아가기를 진정으로 원하십니다. 기회가 있든 없든 무조건 복을 빌어주는 믿음의 사람들이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