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이 들려주는 귓속말이 있습니다”

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2024-04-26     weeklyfocus

    오늘 말씀은 연상퀴즈로 시작합니다. 이상하게 우리는 설명을 들으면 뭔가 연상되어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하는데, 이를 직접 이 아침에 경험해 보고자 함입니다. 힌트 1번, 남자입니다. 수많은 남자가 떠오르지는 않지만 이제 힌트 2번을 들으면 확 떠오르게 됩니다. 힌트 2번, 초등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예~ 금방 맞추실 줄 알았습니다. 힌트 3번 은평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한용구 목사님이 떠오르시지요? ^^

    구약의 성막을 설명하는 말씀을 읽다 보면 자꾸 연상되는 한 분이 있습니다. 누가 자꾸 떠올라요? 예~ 예수 그리스도. 성막은 오직 동쪽으로 낸 뜰문 하나 밖에 없습니다. 구원을 얻는 유일한 문도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밖에 안 계십니다. 번제단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번제물로 드려진 사건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떡상도, 촛대도 모두 다 예수님을 설명하는 상징입니다.  

    하나님은 이 성막을 왜 만들라 하셨을까요? 모세를 시내산 깊은 곳으로 불러 그에게 성막을 짓게 하라는 말씀을 하나님은 출애굽기 25장부터 31장까지 기록하십니다. 총 7장에 걸쳐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때, 다음과 같은 표현을 총 7번 하시지요. 똑같은 말씀이 일곱 번 반복되는데 그 마지막 일곱 번째“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는 표현은 출31:12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마지막 내용이 안식에 대한 말씀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십니다. 창조역사도 6일 동안 진행되고, 일곱째 날, 안식하십니다. 에덴과 성막이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마지막 날 7일 차에 안식하셨다 하셨습니다. 성막도 일곱 번째 말씀은 안식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러고 보니 에덴 동산을 만드시고 거기서 인간과 사랑의 이야기를 써 내려 가고 싶으셨던 하나님이 죄를 짓고 거기서 쫓겨나야 했던 인간에게 다시 기회를 주시고, 이제 내가 거기 머물러 거기서 인간들과 교제하며 에덴에서 못 다한 사랑 이야기를 다시 계속해서 쓰고 싶으신 하나님의 마음이 이 성막에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아! 성막은 하나님이 인간과 다시 시작하고 싶어하시는 마음이구나~’이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막을 볼 때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단어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다시 시작!”입니다. 성막은 예수님을 예표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화목제물로 돌아가심으로 거룩하신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화목하게 하시려고. 인간과 하나님이 다시 사랑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성막이십니다.부활하신 예수님은 갈릴리 바닷가로 고기나 잡으며 살겠다고 비겁하게 도망간 제자들을 약속대로 찾아가셔서 저들이 밤이 새도록 헛수고하고 돌아오는 그 아침에 물고기와 떡을 구워 조반을 차리신 후 먹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불러 주셨습니다.

    성막을 통해 우리는 이렇게 속삭이시는 하나님의 귓속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귓속말로 속삭이셔서 주의 깊게 듣지 않으면 들을 수 없지만 집중하여 잘 듣다 보면 하나님은 성막을 통해 이렇게 속삭이십니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자! 너 또 사랑에 실패했니? 괜찮아. 다시 시작해 볼래? 저기 물두멍에 가서 씻고 와!” “너 또 넘어졌니? 괜찮아. 내가 너와 함께 있잖니! 저기 떡상에 가서 먹고 힘 좀 내 봐. 다시 시작하자~” 그 옛날 엘리야가 홀로 남았다고 지쳐서 로뎀나무 그늘 아래에서 쓰러져 있을 때에 자고 먹고 자고 먹으며 쉬게 해 주신 뒤, 사명을 주셔서 다시 시작하게 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성막을 통해 예배드리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은 귓속말로 속삭이십니다. “다시 시작(Restart)”하자!
 

    미국 여배우 중에 마릴린 먼로와 동시대 라이벌로 인기 절정에 있었던 에반스 콜린이란 분의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예수님을 만나 그분과 사랑을 하게 된 이 여배우가 갑자기 인기절정의 시기에 은퇴선언을 하고 선교사 훈련을 받아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나 수많은 영혼을 살리는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주님과 다시 시작한 사랑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늘 감동이 되지요. 우리도 힘을 내어 다시 시작해 보면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