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고 거둠의 법칙

믿음장로교회 김병수 담임목사

2024-04-12     weeklyfocus

    지난 3월 저희 집 앞마당에는 예쁜 꽃들이 여러 개 피었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너무나 반갑고 예쁜 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꽃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시샘이라도 하듯 큰 눈이 와서 꽃들이 그만 눈 속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꽃들이 눈에 파묻히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누군가 그 꽃들을 보고 물었습니다. “이 꽃들을 목사님이 심었어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예 제가 꽃씨(Bulb) 한 봉지를 사서 가을에 심었더니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었네요.”  그 후에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바보 도통하듯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 내가 꽃씨를 심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피게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씨를 심었는데 아름다운 꽃이 피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성경에도 심고 거둠의 법칙에 대한 말씀이 많은데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심어야 열매를 거둔다는 법칙입니다. 심지 않았는데 열매가 저절로 나는 법은 없습니다. 저도 마당에 꽃씨를 심지 않았다면 예쁜 꽃을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이 한 알의 밀알로 떨어져 심겨져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 12:24)  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자신이 십자가에서 희생적인 죽음을 죽어서 죄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을 열게 될 것임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가족과 공동체와 교회와 이웃을 위해서 우리가 기꺼이 희생하고, 땀을 흘리고, 한 알의 썩는 밀알로 심어질 때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둘째로, 심는대로 거둔다는 법칙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에도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7-8)

    심는대로 거둔다는 법칙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만고불변의 법칙입니다. 사랑을 심으면 사랑을 거두고, 정직을 심으면 정직을 거두고, 욕심은 심으면 욕심을 거두고, 미움을 심으면 미움을 거둔다는 법칙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심어야 할 지를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심는대로 거두기 때문입니다. 위의 갈라디아서 말씀은 이 땅의 인간적인 욕심을 심어 금방 썩어져 버릴 것을 거두지 말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씨앗들을 심어 영생을 거두라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 치 앞의 당장의 이익에 우리의 눈이 멀지 말고, 영원한 하늘의 가치들을 부지런히 심어 영원한 열매를 맺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씨를 심을 때는 씨를 심는 사람에게 수고와 고통이 따라온다는 법칙입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6) 씨를 심으려면 씨를 사야 합니다. 그리고 땅을 파야 합니다. 그리고 씨를 정성껏 심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도 주고 거름도 주어야 합니다. 잡초가 나면 잡초도 뽑아 주어야 합니다. 밭에 씨를 뿌리고 수확을 얻기까지 농부는 수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땀을 흘려야 합니다. 시편 말씀은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말씀합니다. 하지만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갈 때 그 사람이 기쁨으로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 고 말씀합니다. 모든 분들이 씨를 뿌리고 가꾸는 삶을 나름대로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눈물도 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도 인내하고 참으면서 씨를 뿌리고 가꿀 때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로, 우리가 씨를 뿌리지만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법칙입니다. 아무리 농부가 씨를 열심히 뿌린다 하더라도 농부가 열매를 맺는 모든 과정을 다 설계하지는 않았습니다. 농부는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법칙대로 씨를 뿌려서 그 자연의 법칙 안에서 열매를 거두는 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 뿐이니라” (고린도전서 3:6-7)
 
이 말씀은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가 자기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자연의 법칙과 은혜의 법칙 안에서 열매를 맺게 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면 씨를 뿌린 사람이 자기의 능력으로 열매를 거둔 줄 알고 교만하게 될 것입니다. 또 이 사실을 믿지 못하면 아무도 씨를 뿌리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에 젊은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 시대가 되었다는 안타까운 말을 듣습니다. 젊은이들이 용기를 내어 미래를 위해 희망차게 씨를 뿌리고 가꾸는 시대가 오기를 희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 법칙 아래에서 씨를 심고 부지런히 가꾸면 열매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이 땅에서도 부지런히 씨를 심고 아름다운 열매를 수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특별히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자신의 생명을 심어 자신을 믿고 소망하는 자에게 영생의 열매를 거두는 특별 은총의 법칙까지 허락하셨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 땅에서도 아름다운 씨를 심어 풍성한 열매를 거두고, 예수님 안에서 영생에 이르는 열매 또한 누리게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