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며 살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덴버삼성장로교회 이동훈 담임목사

2022-11-18     weeklyfocus

    탈무드에 보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고, 감사하며 살기 때문에 행복해집니다. 우리가 자칫 잘못 생각하면, 가진 것이 많으면 평안하고 기쁘고 행복할 것 같고, 가진 것이 없으면 불안하고 슬프고 불행할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가진 것이 없어도 없는 것만 생각하지 않고, 작지만 가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이와 반대로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만 생각하면서, 원망하고 불평하는 사람은 불행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됩니다. 행복한 인생을 위한 감사 생활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 선생님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로새서 3:15)고 권면합니다. 여기 ‘....되라’(become)에 해당하는 헬라어 동사 ‘기네스데’는 감사하는 행위가 하나의 습관으로 몸에 체질화됨을 시사하는 단어입니다. 한 마디로 ‘감사하는 자가 되라’는 말은 ‘감사를 체질화 하라’는 말입니다. 감사가 몸에 밴 생활을 하라는 것입니다. 감사를 체질화하기 위해서는‘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당연한 것은 그냥 당연한 것으로 여겨 버림으로 감사에 대한 무딘 감각을 갖기가 쉽습니다.


    감사가 없는 예배는 참된 예배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예배에 그 어떤 조건들이 충족된다고 하더라도, 예배에 온갖 악기가 동원되고, 많은 밴드가 있어서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많은 감동을 자아낸다고 하더라도, 모든 예배자들의 마음 안에서 나오는 감사가 없다면 그것은 참된 예배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 선생님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골로새서 3:16)고 말씀합니다. 예배가 무엇입니까? 예배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에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고백하며 감사하며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모든 은혜와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진 것들입니다. 오늘 지금 우리는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기에’ 지금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 선생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로새서 3:17)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감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그 크신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 알고 드려질 때, 진정한 감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무엇입니까? 십자가의 은혜입니다. 십자가에서 피 흘려 우리를 구원해 주신 은혜입니다.


     사도 바울 선생님은 감사하되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로새서 3:17)고 했습니다. 감사의 대상이 누구라는 것입니까? ‘하나님 아버지’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감사는 감사를 드리는 대상이 분명합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대상이 분명하지 않는 감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보통 좋은 일이 있을 때 흔히 “참 감사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이 말은 앞에 생략된 말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이루어지게 하신 하나님께) 참 감사해” 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엄밀하게 말해서 대상이 없는 감사의 표현은 “참 대행이다”라는 정도의 의미로 말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진정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말이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감사의 대상에 대한 인격적인 관계없이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일이 있었다는 표현일 뿐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 중에서 이런 대상 없는 감사를 남발하곤 합니다. 
어떤 예수 잘 믿는 할아버지 한 분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다니니까 ‘감사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할아버지가 한번은 정육점에서 고기 한 근을 사 가지고 돌아오다가 돌에 걸려 넘어져서 고기를 그만 손에서 떨어뜨렸습니다. 마침 개 한 마리가 곁을 지나다가 고기를 물고 달아납니다. 할아버지는 물끄러미 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개는 사라졌습니다. 이때 할아버지는 역시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어떤 젊은이가 지나가다가 안 됐다는 표정으로 묻기를 ‘할아버지, 무엇이 감사한 일이에요?”하고 했습니다. 그때 할아버지 하는 말이 "아 이 사람아, 고기는 잃어버렸으나 내 입의 입맛은 그냥 있네." 하시더랍니다.  사실 고기가 아무리 많아도 입맛이 없으면 별로 감사한 일이 못 됩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캄캄한 밤에도 별을 보고 감사합니다. 검은 구름 위의 무지개를 보고 감사합니다. 슬픔 가운데에서도 소망을 보고 감사합니다. 감사의 절기를 맞아 감사함으로 행복한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