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한인들의 가을 필수 방문지 [푸에블로 농장]

현재 총각무, 배추, 동치미무 등 한창 수확 중

2022-10-14     이하린 기자

   

한인 교민들의 푸에블로 방문은 현재 1주일 내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콜로라도에 사는 한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 중 하나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푸에블로를 방문하는 것이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고 말려서 고춧가루를 말려 1년 내 사용하고, 배추와 무를 직접 수확해 김장을 한다. 특히 한인 노인들에게는 가을에 푸에블로 방문이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일 정도로, 콜로라도 한인들은 2시간 거리의 푸에블로를 가을 내내 들락거리며 실하게 잘 자란 각종 농산물들을 실어 나른다. 특히 직접 수확을 하기 때문에 한인마트나 미국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해 대량으로 김장을 하거나 교회 등지에서 사용하기 위해 한인 교민들의 푸에블로 방문은 현재 1주일 내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추 수확이 거의 끝나면서, 이제 푸에블로에는 배추와 무 수확이 한창이다. 특히 총각무는 총각김치를 만들기에 딱 알맞은 크기로 자라나 있으며,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현재 속이 꽉 차게 잘 자라 고소한 배추와 알이 잘 밴 종아리만큼이나 튼실하면서 단맛이 가득찬 무는 기름진 푸에블로 토양에서 여름내 잘 자라 한인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 먹거리로의 변신을 기다리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마우로 농장의 주인 도널드 마우로(67)씨는 “지금 배추, 무, 총각무, 갓, 근대, 로우스트 페퍼(Roast peppers), 양파, 호박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직접 수확하거나 미리 수확해 놓은 것을 사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의 경우 “올 초여름에 날씨가 너무 뜨거워져서 파 싹이 모두 말라버려 올해는 안타깝게도 파가 없다”고 덧붙였다. 파는 올 여름에 미국으로 수입되는 파의 주 생산지인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주가 극심한 더위로 인해 농사를 망쳤고, 여기에다 9월 초에 강타한 허리케인 케이로 인해 생산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고, 앞으로도 한동안 파 대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우로씨는“열을 가한채 빙글빙글 도는 뜨거운 긴 원통에 고추를 넣고 물을 뿌려가며 로스팅하는 로우스트 페퍼는 원래 한국인들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제품이었는데, 최근 몇 년간 로우스트 페퍼에 각종 한국식 양념을 해 반찬으로 먹는 한인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매년 로우스트 페퍼를 사 가는 한인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또 다른 곳에 비해 좀 더 저렴하게 로우스트 페퍼를 만들어드리기 때문에 그만큼 더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듯하다”고 말했다.


    마우로씨는 특별히 “우리 농장을 잊지 않고 매년 찾아주시는 한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한인들은 정직하고 마음이 따뜻하며, 나와 우리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증조할아버지가 1888년에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 5대째 이 농장에서 농사를 지어온 마우로씨는 “나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나의 등뼈 같은 존재이다. 그들 없이는 이 큰 농사를 나 혼자 지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이 자리를 빌어 작년까지 주간 포커스에 광고를 내 한인 고객들에게 우리 농장 주소나 전화번호, 수확 가능한 농작물 등의 정보를 알리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얼마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권태형(미국명 제임스 정)씨에게 조의를 표한다. 그는 정말 좋은 친구였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를 위해 항상 한국산 씨앗을 주문하는 것을 도와주는 미스터 준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들 같은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고 밝혔다. 마우로 농장의 주소는 808 35 ½ Lane, Pueblo, CO 81006이며, 문의전화는 719-334-5749로 하면 된다.